(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2025시즌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좌완 영건 김진욱이 모처럼 퓨처스리그에서 쾌투를 선보였다.
김진욱은 19일 김해 상동 롯데 2군구장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리그 상무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1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진욱은 1회초 상무 선두타자 류현인을 삼진으로 처리,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박찬혁을 중견수 뜬공, 이재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김진욱은 2회초에도 선두타자 한동희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 내고 순항을 이어갔다. 1사 후 윤준호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전의산을 3구 삼진으로 잡고 고비를 넘겼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박한결, 김재상에 연속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정현승을 1루수 땅볼로 막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김진욱은 3회초 선두타자 류현인의 안타 출루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일단 박찬혁을 투수 앞 땅볼로 잡고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1사 2루에서는 상무가 자랑하는 퓨처스 최고의 거포 듀오 이재원을 삼진, 한동희를 유격수 땅볼로 막아내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김진욱의 쾌투 행진은 계속됐다. 4회초 선두타자 윤준호에 볼넷을 내줬지만 전의산을 2루수 뜬공, 박한결을 병살타로 돌려세우면서 상무 타선을 꽁꽁 묶었다.
김진욱은 기세를 몰아 5회초 선두타자 김재상을 3루수 땅볼, 정현승을 삼진, 류현인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와 함께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초 이닝 시작과 함께 현도훈과 교체되면서 등판을 마쳤다.
2002년생인 김진욱은 지난 2021년 강릉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특급 유망주였다. 데뷔 시즌 2021시즌 39경기 45⅔이닝 4승6패 8홀드 평균자책점 6.31로 경험을 쌓았지만 매년 큰 성장통을 겪었다. 2022시즌 14경기 46⅔이닝 2승5패 평균자책점 6.36, 2023시즌 50경기 36⅓이닝 2승1패 8홀드 평균자책점 6.44로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김진욱은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24시즌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84⅔이닝을 던졌다. 19경기 4승3패 평균자책점 5.31으로 어느 정도 성장세를 보여줬다.
김진욱은 2025시즌에도 1군 마운드를 내리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국군체육부대(상무) 합격했지만 입대를 포기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는 김진욱이 5선발로 제 몫을 해주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김진욱은 2025시즌 14경기 27이닝 1승3패 평균자책점 10.00으로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 있다. 최근 1군 등판이었던 지난 8월 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아웃 카운트를 단 하나도 잡지 못하고 1볼넷 1사구 1실점(비자책)을 기록한 뒤 이튿날 2군으로 내려갔다.
김진욱은 퓨처스리그에서도 지난 6일 상무전 2⅔이닝 6피안타 3피홈런 1볼넷 5탈삼진 6실점, 12일 삼성 라이온즈전 5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 등 최근 페이스가 좋지 못했다. 일단 이날 상무전 호투로 어느 정도 반등에 성공한 모양새다.
최근 롯데 1군은 마운드 사정이 나쁜 상태다. 5위 KT 위즈에 0.5경기 차 뒤진 6위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김진욱이 1군에서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준다면 5강 다툼에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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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