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전차군단' 독일 덕분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역대 최초로 월드컵 조 추첨에서 포트2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FIFA는 18일(한국시간_ 2025년 9월 FIFA 랭킹을 발표했다. 대한민국은 23위를 유지했지만, 독일은 9위에서 12위로 떨어졌다.
FIFA 랭킹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조별리그 추첨과 연관이 있기에 매우 중요하다. FIFA 랭킹에 따라 오는 12월에 진행되는 조 추첨식에서 상위 포트 배정 여부가 결정된다.
규정상 월드컵 개최국 3개국(미국, 멕시코, 캐나다)과 본선에 진출한 국가들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9개국이 포트1에 배정된다. 이후 FIFA 랭킹 상위 10~21위는 포트2, 22~23위는 포트3, 그리고 23~45가 포트4에 편성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3위 자리를 12월까지 유지한다면 역대 최초로 월드컵 조 추첨에서 포트2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몇몇 매체들은 한국을 포트2에 배정된 국가로 여기고 있다.
포트2에 배정된다면 조 추첨에서 강팀들을 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운이 따른다면 캐나다, 대한민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뉴질랜드 같은 조 편성이 이뤄져 무난한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독일의 FIFA 랭킹이 12위로 하락함에 따라 한국은 조별리그 추첨에서 독일을 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독일이 월드컵 조 추첨에서 포트1에 들어가려면 FIFA 랭킹이 9위 이내여야 한다. 그러나 12위로 떨어지면서 한국과 함께 포트2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아 조별리그서 맞대결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독일은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 고전 중이라 본선 진출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독일은 9월 A매치 기간에 슬로바키아에 0-2로 패한 뒤 북아일랜드에 3-1 승리를 거두면서 A조 3위에 자리 중이다. 본선 진출은 조 1위만 가능하고, 조 2위는 플레이오프에 참가한다. 3~4위는 예선 탈락이 확정된다.
그러나 독일이 조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참가하게 된다면 한국은 또다시 죽음의 조에 속할 수도 있다.
일정상 오는 12월에 월드컵 조 추첨이 진행되고, 내년 3월에 플레이오프에 시작된다. 따라서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팀들은 무조건 포트4에 속하게 된다.
독일이 플레이오프에 참가해 포트4에 배정된다면 한국과 한 조에 묶일 수도 있다. 아르헨티나, 대한민국, 알제리, 독일과 같은 조 편성도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 한국은 독일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에 속한 적이 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한 조에 묶이면서 죽음의 조가 됐다.
당시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독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에 김영권과 손흥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독일전 승리에도 1승2패를 기록한 한국은 조 3위를 차지해 16강 진출이 불발됐지만, 독일을 조4위로 끌어내려 조별리그에서 탈락시키면서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다.
약 3개월 뒤에 열리는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TyC스포츠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