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추첨에서 2포트에 배정될 가능성을 높였다.
FIFA는 18일(한국시간) 2025년 9월 피파랭킹을 공개했다. 대한민국은 23위를 유지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9월 A매치 2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미국에게 2-0 승리, 멕시코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15위 미국, 13위 멕시코 등 상위 랭킹 팀과의 경기에서 1승 1무를 거두면서 한국은 6.11점을 얻어 1593.19점이 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로 11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1년 뒤 열린 본선 무대에 대비하기 위해 9월에 미국 원정 2연전을 잡았다.
지난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 있는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전에서 한국은 손흥민(LAFC), 이동경(김천 상무)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이어 10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는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전에서는 상대 라울 히메네스에게 선제 골을 내줬지만, 손흥민, 오현규(헹크)의 연속골로 역전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아쉽게 승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 국내 이동과 기후 적응 등 여러 방면에서 경험을 쌓았고 피파랭킹 포인트도 높이면서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었다.
더욱이 9월 랭킹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다음 10월 랭킹이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오는 12월 5일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케네디 센터에서 열릴 예정인 월드컵 조 추첨에서 개최국 세 나라를 제외하고 순위별로 포트가 배정된다. 포트별로 12개 팀이 배정된다.
현재 23위인 한국이 랭킹을 10월까지 유지한다면, 월드컵 출전 역사상 최초로 2포트 배정 가능성도 있다.
미국, 멕시코, 그리고 캐나다(26위)를 제외하고 1~9위 팀들이 각각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들어 유독 월드컵에서 힘을 못 쓰는 독일이 슬로바키아(42위)에 패하면서 순위가 12위로 세 계단 하락해 2포트권으로 떨어졌다. 독일은 아예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도 불투명하기도 하다.
이탈리아도 노르웨이(31위)에 밀려 각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하는 유럽 예선에서 유럽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에 올라온 팀은 FIFA랭킹에 관계 없이 무조건 4포트에 배정되기 때문에 이탈리아가 4포트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표팀보다 랭킹이 높은 이들이 4번 포트로 내려가면, 대표팀이 2번 포트로 올라설 가능성은 그만큼 커진다.
한국 입장에선 2포트가 확정되면 캐나다(미국), 슬로바키아, 뉴질랜드 등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팀들과 한 조에 속하는 그림이 가능하다.
물론 아르헨티나, 노르웨이, 이탈리아(독일)과 죽음의 조에 들어갈 수도 있다.
다만 10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에서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둬야만 2포트를 확보할 가능성이 커진다.
한국은 오는 10월 10일 브라질(6위), 14일 같은 시각 파라과이(37위)와 평가전을 앞두고 있는데, 브라질과의 맞대결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상위 4개 팀 중 9월에 한국만 유일하게 순위를 방어했다. 일본은 17위에서 19위로 두 계단 하락했고, 이란도 20위에서 21위, 호주는 24위에서 25위로 한 계단식 하락했다.
일본이 특히 미국, 멕시코와 원정 2연전에 1무 1패를 당하면서 두 계단이나 순위가 하락하고 말았다.
이란은 한국이 속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과 같은 격인 중앙아시아축구연맹(CAFA) 네이션스컵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인도(134위)에 3-0으로 이겼지만, 타지키스탄(104위)과 2-2로 비겼고, 우즈베키스탄(54위)에 0-1로 패하면서 포인트가 깎였다.
한편, 1위는 스페인이 차지했다. 아르헨티나가 에콰도르(24위)에 패하면서 1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2위는 프랑스, 4위는 잉글랜드, 5위는 포르투갈, 6위는 브라질, 7위 네덜란드, 8위 벨기에, 9위 크로아티아, 10위 이탈리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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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