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최근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인 우파 논객 찰리 커크가 피살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국내외 연예계가 발칵 뒤집혀 눈길을 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 주의 유타 밸리 대학교에서 열린 공개토론 행사에 참석했던 찰리 커크는 총격을 당해 피살됐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독실한 개신교 신자로 알려진 슈퍼주니어 최시원이 추모 글을 게재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최시원은 11일(한국시간) 자신의 계정에 찰리 커크를 추모한다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찰리 커크의 생전 모습, 찰리 커크가 과거 가족과 함께한 모습 등이 담겼다. 'REST IN PEACE CHARLIE KIRK(편히 잠드소서, 찰리 커크)'라는 문구와 함께 십자가 이미지도 삽입돼 있었다.
그런데 게시물이 화제를 모으자 최시원은 이를 삭제했다. 그는 이어진 12일 팬 소통 플랫폼 버블을 통해 "찰리 커크 추모 관련 이야기가 많아 설명드린다"며 "그는 그리스도인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며, 한 사람의 남편이었다. 어떤 상황이었든 수많은 대학생들 앞에서 강연 중 총격으로 생명을 잃은 일은 정치적 성향을 떠나 너무나 마음 아픈 비극이었다. 그래서 저는 그를 추모했다"고 해명했다.
14일에는 배우 진서연이 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진서연은 찰리 커크의 생전 사진을 게재하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다. 다만 현재는 해당 게시물을 찾아볼 수 없다.
우파 연예인으로 유명한 배우 최준용도 지난 15일 "찰리 커크... 자유와 평화를 위해 노력하신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로 공개 추모했다.
원더걸스 출신 선예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그는 16일 "이 땅에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는 자신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다"라는 문구가 담긴 커크 추모 영상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요한일서 4장 9~10절 말씀을 함께 공유하기도 했으나 논란이 일자 이를 삭제했다.
이후 선예는 17일 "비극적인 총격살인을 당한 남편의 죽음에 대한 아내의 호소가 담긴 영상을 보고,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같은 한 사람으로서 먹먹한 가슴으로 추모글을 올린 것"이라며 찰리 커크를 추모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서로 견해가 다르고, 생각이 다른 부분들이 있지만 서로 다르기에 서로 더 나은 방향으로 조율할 수 있고 그렇게 아름다운 부딪힘 속에서 더 나은 세상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저의 추모글로 인해, 저를 정치적, 혹은 종교적 이슈로 몰아가거나, 제 공간에 와서 무례하고 비인격적인 언행은 더이상 삼가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그렇지만 찰리 커크를 추모한 이들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좋지 않은 편.
본국인 미국에서도 찰리 커크의 사망과 관련한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 연예계 종사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파라마운트는 찰리 커크를 풍자한 '사우스파크'의 최신 에피소드 'Got a Nut'을 케이블 채널 코미디 센트럴의 재방송 목록에서 제외했다.
정작 찰리 커크는 생전 해당 에피소드의 일부 장면을 자신의 계정에 공유하며 "명예로운 훈장과도 같다"공 언급했던 만큼 이를 검열하는 건 적절하지 못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어진 17일에는 미국 ABC 대변인이 '지미 키멜 라이브'(지미 키멜 쇼)의 편성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해당 결정은 미국 최대 규모의 지역 방송국 소유주 중 하나인 넥스타(Nexstar)가 28개의 ABC 계열 방송국에서 '지미 키멜 쇼'를 방영하지 않겠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다른 방송사 한 곳 이상도 ABC 측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계열사들의 집단 반발이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미 키멜이 우파 성향 논객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의 용의자가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공화당원'이라고 지목한 것을 두고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의장 브렌든 카가 ABC 계열사에 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이러한 조치가 이뤄졌다.
지미 키멜은 앞서 지난 월요일 생방송에서 "주말 동안 MAGA 지지자들이 찰리 커크를 살해한 범인을 자신들과는 다른 인물로 규정하려 애썼다. 이를 통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고 온갖 수단을 다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또한 '지미 키멜 라이브'의 제작이 무기한 중단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또다른 토크쇼 진행자인 지미 팰런과 세스 마이어스의 토크쇼를 폐지하라는 압박을 가하며 찰리 커크에 대한 추모를 오히려 강요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프로레슬러이자 드웨인 존슨의 딸로 유명한 에이바 레인은 스탠드업 코미디언 지안마르코 소레시가 "당신이 떠난 뒤 사람들이 친절한 말을 해주길 바란다면, 살아있을 때 친절한 말을 해야 한다"는 글을 게재하자 이를 인용하며 "지지한다. 친절해지라.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최시원, 선예, 최준용, '사우스파크' 방송 캡처, '지미 키멜 라이브'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