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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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다 매워' 키움 고춧가루, 순위싸움 '역대급 진흙탕' 만든다…9월 6할 승률 실화? "메르세데스 최고 피칭, 어준서 호수비도 칭찬"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5.09.18 00:59 / 기사수정 2025.09.18 00:59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고척산 고춧가루는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 설령 상대가 이미 순위권 경쟁에서 멀어진 팀이라도 말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가 7이닝을 1실점으로 책임지며 제 몫을 다했다. 

3회말 두산 박준순의 허를 찌르는 연속 도루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6회말 선두타자 박지훈에게 추격의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에도 세 타자를 연속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안정감 있는 피칭을 이어갔다.




3회초 주루플레이 과정에서 더블 아웃이 나오며 분위기가 꺾일 만도 했지만, 4회 무사 1, 3루에서 터진 이주형의 절묘한 적시 내야안타로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6회말엔 1사 후 이주형의 몸에 맞는 볼, 임병욱의 우익수 오른쪽 2루타와 어준서의 볼넷으로 차근차근 장작을 쌓았고, 김건희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3-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3-1로 추격을 허용한 8회초엔 선두타자 이주형이 바뀐 투수 이병헌의 초구를 공략해 중월 솔로포를 추가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9회말 등판한 마무리 조영건이 제이크 케이브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김기연에게 좌중간 2루타를 연달아 내주며 한 점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강승호, 홍성호, 박준순을 모두 뜬공으로 정리하면서 팀의 2점 차 승리를 지켰다.



이날 승리로 잠실 원정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키움은 9월 10경기에서 6승4패, 6할 승률을 사수했다. 앞선 경기에서도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등 정규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 한창인 팀들을 상대로 매콤한 고춧가루를 뿌려댄 키움이다. 최하위 답지 않게 가을야구 향해 치열하게 싸우는 다른 팀들을 진흙 속에 빠트리고 있다.

키움은 이번 두산 3연전 이후에도 롯데 자이언츠, 삼성, SSG 랜더스 등 중위권 경쟁 중인 팀들과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사실상 키움이 시즌 막판 가을야구 행 팀을 결정짓는 열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은 경기 후 "선발투수 메르세데스가 KBO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등판한 불펜 투수들도 맡은바 역할을 다해줬다"며 마운드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이어 "공격에서는 이주형과 김건희가 돋보였다. 이주형이 4회 선취점과 8회 달아나는 1점 홈런을 터뜨리며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고, 김건희는 4회 상대 흐름을 끊는 도루 저지와 6회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고 덧붙였다.

수비에서 나온 신인 어준서의 호수비도 잊지 않았다. 설 대행은 "수비에서는 6회 어준서가 보여준 플레이를 칭찬한다. 어려운 타구인데도 침착하게 처리했다"고 어준서의 활약을 짚었다.

어준서는 6회말 2사 후 케이브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건져 올린 뒤 한 바퀴 돌며 정확한 1루 송구로 연결, 이닝을 마무리 지으며 선발 메르세데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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