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3번째 승리를 따냈다. 메르세데스가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가 KBO리그 합류 이후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메르세데스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93구)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3번째 승리를 따냈다.
1회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시작한 메르세데스는 2회초 선두타자 제이크 케이브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 김기연과 강승호를 땅볼, 김동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초에도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안타를 치고 나간 선두타자 박준순이 허를 찌르는 연속 도루로 3루까지 파고들었다. 김민석의 타석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적립한 메르세데스는 이유찬을 삼진, 박계범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다시 득점권 위기에서 벗어났다.
키움은 4회초 상대 실책을 틈타 만든 무사 1, 3루 찬스에서 이주형의 절묘한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3번째 승리를 따냈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득점 지원을 받은 메르세데스는 4회말 내야안타로 출루해 도루를 시도한 안재석을 잡아낸 뒤 케이브와 김기연까지 범타 처리하며 세 타자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키움 타선이 6회초 김건희의 2타점 적시타로 3-0 리드를 안겨준 가운데, 두산에서도 추격의 한 방이 나왔다. 6회말 선두타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박지훈이 메르세데스의 2구째 높은 패스트볼을 공략해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메르세데스는 곧바로 안정감을 찾고 이어진 3타자를 모두 범타로 정리했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3번째 승리를 따냈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메르세데스는 선두타자 김기연과 강승호를 내야땅볼, 박성재를 3구 삼진으로 잡고 이날 자신의 마지막 이닝을 삼자범퇴로 장식했다.
키움은 8회초 선두타자 이주형의 벼락같은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도망갔다.
두산은 마지막 정규이닝 공격인 9회말 케이브의 볼넷과 김기연의 적시 2루타로 다시 한 점을 추격했으나, 거기까지였다. 조영건이 영점을 찾고 나머지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키움이 두 점 차 승리를 확정 지었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3번째 승리를 따냈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메르세데스는 이날 KBO리그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함과 동시에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이닝을 경신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메르세데스는 "오늘 경기 내내 조금 긴장이 됐는데, 경기 결과가 이기는 쪽으로 좋게 끝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메르세데스는 지난 7월 30일 케니 로젠버그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KBO리그 대부분의 등판에서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지만, 8월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6⅓이닝 5실점)과 지난 2일 인천 SSG 랜더스전(5⅔이닝 4실점)에서 다소 기복 있는 내용을 보여주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는 이날 "다른 경기와 다른 게임 플랜을 만들진 않았다.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 존 안에 공을 집어넣고, 변화구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풀어나가자고 계획을 세웠었는데, 그런 것들이 좀 주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선전의 비결을 설명했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3번째 승리를 따냈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메르세데스는 키움 합류 전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지바 롯데 마린스 소속으로 7시즌을 보냈다. 올해는 대만프로야구 퉁이 라이온즈 소속으로 14경기에 등판해 6승3패 평균자책점 2.57의 성적을 올렸다.
일본 타자들과 한국 타자들의 수준 차이를 묻는 질문에 그는 "일본 타자들이랑 한국 타자들이 수준에 있어서는 크게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대신 리그 경기를 하는 환경이나 시스템에서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로테이션상 메르세데스는 다음 등판에서 이번 정규시즌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시즌 KBO리그에 잔류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내년에 대해서 확실한 계획이 있지는 않다. 일단 한 경기든 두 경기든 나가서 던질 수 있는 기회에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 만들도록 노력하는 게 우선"이라면서도 "어쨌든 지금 키움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좀 더 좋은 팀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일원이 되고 싶은 생각은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잠실, 김유민 기자 / 키움 히어로즈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