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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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상품 다 치웠다"…파리 시내 PSG 스토어에서 'LEE 실종'→마케팅 가치도 사라졌나 [파리 리포트]

기사입력 2025.09.16 06:18 / 기사수정 2025.09.16 16:06



(엑스포츠뉴스 프랑스 파리, 김현기 기자) 2년 전 프랑스 최고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단한 이강인을 두고 "실력은 물론 마케팅에서도 최고 수준의 가치를 자랑한다"는 평가는 옛말이 됐다.

PSG는 이제 이강인을 내세우지 않는다.

지난여름 이강인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지 않고 PSG에 잔류하면서 '마케팅용 선수가 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전망은 한국에서도, 프랑스에서도 맞지 않다는 게 드러났다.

PSG가 파리 시내 중심부 샹젤리제에 위치한 구단 메가스토어에서 이강인 사진을 전부 내리고 그와 관련된 상품도 전면에서 철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강인은 순수하게 축구 실력으로 경쟁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PSG는 프랑스 최고 명문 답게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왕자공원 구장) 외에 샹젤리제에도 메가스토어를 따로 두고 있다. 세계적인 명품회사 루이비통 본점의 대각선 맞은편에 PSG 스토어가 자리잡고 있다.



그 곳에 이강인의 모습은 아예 없었다. 스토어 입구엔 조만간 열리는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올해 수상자로 우력한 우스만 뎀벨레, 그리고 지난 시즌 PSG의 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공헌하며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올라선 비티냐의 얼굴이 크게 걸려 있었다.

이어 1층 내부에서도 이강인의 사진 혹은 등번호와 이름이 적힌 유니폼은 보이질 않았다. 대형 스크린엔 이강인을 제치고 오른쪽 날개 주전으로 올라선 20세 초신성 데지레 두에, 지난 1월 7000만 유로(1190억원) 이적료로 나폴리(이탈리아)에서 PSG로 옮긴 세리에A MVP 출신 공격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이 등장했다.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여 구단이 미리 등번호와 이름을 새겨놓은 유니폼에도 '18번 이강인'은 없다. 하다 못해 메가스토어가 진열한 선수 개개인 머그컵 상품에서도 이강인은 빠졌다. 




누누 멘데스(25번), 아슈라프 하키미(1번), 브래들리 바르콜라(29번), 크바라츠헬리아(7번), 두에(14번), 뎀벨레(10번), 비티냐(17번), 주앙 네베스(87번) 등의 이름과 등번호 적인 머그컵이 전시됐고, 심지어 얼마 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1번)도 있었지만 이강인의 것은 없었다.

새 시즌 맞아 이강인 사진과 상품이 전부 사라졌다는 게 현지 분석이다.

파리에서 여행업을 하는 한국인 이 모씨(28)는 "얼마 전 이강인 이름과 얼굴이 샹젤리제 PSG 스토어에서 싹 빠졌다"며 "그래서 이제 샹젤리제에 오는 한국 관광객들에게 PSG 스토어 방문을 권하기 애매한 상황이 됐다"고 했다.

PSG의 조치는 한국에서도 비슷하다. PSG는 이강인 입단 직후 서울 강남구에 3층 짜리 대형 메가스토어를 열고 한국투어까지 급하게 잡아 전북 현대와 부산에서 친선경기까지 했다.



하지만 2년도 되지 않아 이런 '열정'은 식은 상태다. 강남구 PSG 메가스토어는 얼마 전 철수했다.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은 지난 2023년 7월 이강인 영입 뒤 그의 마케팅 효과를 누리자 소르본느 대학 강연에서 기량과 상품성을 동시에 갖춘 선수로 이강인을 극찬한 적이 있었다.

이젠 아니다. 2년 만에 이강인은 PSG에서 다른 선수가 됐다. 후보로 밀린 것은 물론 마케팅에서도 소외 대상이 됐다. 


사진=파리, 김현기 기자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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