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깜짝 오피셜 나왔다… 천금 기회 날리나? 드디어 선발 기회 잡았는데 OUT→발목 부상 '심각'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 미드필더 이강인이 모처럼 잡은 선발 기회에서 발목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를 맞았다.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 등 공격진쪽에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자, 이강인에게도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듯 했지만, 그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소속팀은 랑스를 상대로 리그 개막 4연승을 달리며 리그앙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지만,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으로 승리의 의미가 반감된 분위기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1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리그앙 4라운드 랑스와의 홈 맞대결에서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멀티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경기 도중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이강인, 루카스 베랄두까지 차례로 쓰러지며 부상 악재가 겹쳤다.



이날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4-3-3 전형을 꺼냈다. 뤼카 슈발리에가 골문을 지켰고, 뤼카 에르난데스, 베랄두, 일리야 자바르니, 아슈라프 하키미가 수비라인에 포진했다. 중원에는 비티냐, 워렌 자이르 에메리, 그리고 이강인이 배치됐으며, 최전방 스리톱에는 바르콜라, 하무스, 크바라츠헬리아가 나섰다.

이날 경기에서 PSG는 전반 18분 비티냐의 패스를 받은 바르콜라가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리드를 잡았다. 이어 후반 6분 바르콜라가 다시 한 골을 추가하면서 PSG는 여유 있는 리드를 가져갔다.

그러나 2점차 리드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PSG다.

전반 30분 팀의 주측 윙어 크바라츠헬리아가 종아리 통증으로 쓰러져 교체됐고, 후반 12분에는 이강인이 중거리 슈팅 직후 오른쪽 발목을 붙잡고 쓰러지면서 세니 마율루와 교체됐다.

이강인은 불편한 표정으로 터널을 빠져나갔고, 이 모습은 팬들의 우려를 키우기에 충분했다. 이어 후반 22분 베랄두마저 상대와 경합 도중 왼발이 꺾이며 들것에 실려 나갔다.



한국 팬들에게 특히 이강인의 부상은 충격이 크다.

그는 지난 A매치 기간 미국전 직전 훈련에서 오른쪽 발목을 접질려 가벼운 염좌 진단을 받았다.

당시에는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고 판단돼 미국과 멕시코전 두 경기를 모두 소화했으나, 완전한 회복은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이었다.

평소와 같은 팀 상황이라면 이강인에게 휴식이 주어졌겠지만, PSG는 현재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다.

이미 뎀벨레와 데지레 두에가 각각 햄스트링과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였기에 엔리케 감독은 어쩔 수 없이 멀티 자원인 이강인에게 희망을 걸었고, 결국 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 치른 복귀전에서 다시 부상이 재발한 것이다.



엔리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강인의 부상 정도에 대해 "잘 모르겠다.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아직은 아무런 정보가 없다"며 "UEFA 챔피언스리그가 곧 다가오는데 부상 선수가 있어 우리에게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현지 매체들도 PSG 선수들의 부상 상황에 대해 큰 우려를 드러냈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이 상황을 두고 "베랄두는 들것에 실려 나가 장기 부상 가능성이 우려된다. 이강인은 통증의 정도를 지켜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이강인은 발목 통증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월요일 정밀 검사를 통해 아탈란타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개막전에 나설 수 있을지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부상은 이강인 개인에게 뼈아픈 악재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던 그는 여름 이적시장 동안 아스널, 노팅엄 포레스트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과 연결됐다.

그러나 PSG가 이적을 허락하지 않으며 결국 잔류를 택했고, 남은 선택지는 팀 내 입지 회복이었다.

때마침 경쟁자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지며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다시 부상으로 물거품이 된 셈이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에서 57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41차례 볼 터치, 패스 성공률 87%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였다.

전반 18분 프리킥 키커로 나서 슈팅을 시도했고, 후반 초반에는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과감한 왼발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직후 발목 통증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지며 교체 아웃됐다.



PSG는 뎀벨레와 두에의 장기 부상부터, 여기에 크바라츠헬리아, 이강인, 베랄두까지 부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공격과 수비 라인 모두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PSG의 연이은 부상 사태에 대해 프랑스 언론은 시즌 준비 과정에서의 '휴식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지난여름 PSG는 공식적인 시즌 종료 후에도 FIFA 클럽월드컵 결승까지 치르며 사실상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이 여파가 시즌 초반 선수단 부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다가오는 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도 걱정이다.

PSG는 오는 18일(한국시간) 아탈란타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만약 크바라츠헬리아와 이강인까지 결장한다면, 경험이 부족한 어린 자원들이 이들을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큰 무대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강인의 부상 소식에 한국 대표팀도 비상이 걸렸다.

10월 A매치에서 브라질,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앞둔 상황에서 이강인의 부상은 분명히 치명타다. 한국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이자 공격 전개를 담당하는 이강인이 빠질 경우 전력 공백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