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도쿄, 김정현 기자) 한국 육상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에 도전하는 우상혁이 자신을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려놓은 곳, 도쿄에서 높이 뛰어오르겠다며 메달, 더 나아가 금메달 꿈을 얘기했다.
우상혁은 14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도쿄 육상세계선수권대회 2일 차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5를 넘어 전체 3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높이뛰기는 예선에서 2m30을 넘거나 전체 선수 중 상위 12위 안에 들어야 결선에 진출하게 된다.
우상혁은 첫 높이인 2m16 1차 시기에 실패했지만, 2차시기에 성공했고 2m21, 2m25는 차례대로 1차 시기에 넘었다.
우상혁과 함께 B조에서 뛴 아카마쓰 류이치, 세코 유토(이상 일본), 얀 스테펠라(체코), 주본 해리슨(미국), 유얼 리스(호주)가 예선을 통과했다.
A조에서는 2024 파리 올림픽 해당 종목 금메달리스트 해미시 커(뉴질랜드)가 역시 같은 기록으로 결승에 합류했다.
지난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4위로 자신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우상혁은 4년 뒤, 같은 장소에서 자신의 생애 첫 메이저대회 금메달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게 됐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우상혁은 첫 점프에서 실패해 우려를 낳기도 했던 장연에 대해 "우여곡절이 있을 거라는 예상은 했다. 그런데 첫 점프부터 걸릴 거라는 건 예상을 못 해서 감독님께서 '집중하라, 우리는 서로 믿고 가는 거다. 믿고 가면 된다'라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미한 부상이 있었지만, 그것 때문에 방어적으로 플레이하는 게 내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서 다치든 말든 그냥 뛰는 거다 해서 했는데 느낌이 좋아서 그다음에 뛰었다. 그래서 저희가 준비한 대로 3연속 결선에 갈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부상에 대해선 "완벽하다. 주변에서 걱정 많이 해주신다. 미디어, 용인시청, 시장님, 대한육상연맹도 걱정을 많이 한다. 그래도 올해 열심히 잘 뛰고 있었고 이 대회를 위해 달려왔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내가 각성해야겠다, 진짜 더 파이팅해야겠다'라고 생각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짜 이만큼 힘을 안 주셨으면 다시 파이널에 못 갔을 것"이라며 "감독님도 나를 많이 챙겨주셨고, 적극적으로 의지하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결과적으로 예선전 잘 치렀던 것 같고 결선에서 그토록 원하던 도쿄에서 한 번 더 행 점프를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의미 있는 장소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세계선수권을 치르는 그는 "준비할 때부터 느낌이 너무 좋았다. 올 시즌 컨디션이 좋았는데 좋았던 그 트랙의 느낌이 너무 좋다. 오늘 결승은 속으로는 '가겠지' 했지만, 1차 시기에 걸리니까 '아니야', 무조건 집중하고 끝까지 2m25를 넘어도 2m28까지 가야 하는 게 맞기 때문에 계속 준비하고 집중하고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우상혁은 이제 여러 라이벌과 결선에서 더 높이 뛰어오르기 위해 경쟁해야 한다. 남자 높이뛰기 결선은 오는 16일 오후 8시 36분 이곳에서 열린다.
다른 대회와 달리 딱 하루의 휴식만 있는 우상혁은 "이틀 쉬는 게 더 고생이다. 하루 쉬고 빨리 뛰는 게 심리적이나 영양적으로 더 편한 것 같다. 이틀은 뭔가 피로가 점점 쌓이는 것 같다"라며 "그냥 딱 뛰고 말자. 그래서 빨리 잘 마무리해서 맛있는 거 먹으러 가겠다"라고 다짐했다.
현재 라이벌로 꼽히는 동갑내기 커도 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준비한 것만큼 커 선수도 오기 전에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나도 마지막 점프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을 원하고 끝까지 가장 높이 올라가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서로 격려해 주고 응원해 주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결선을 앞둔 우상혁은 국민들에게 "2021년 도쿄올림픽 때 많이 기억해 주시고 지금까지 응원 많이 해주셨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내가 있었고 달려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열심히 해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4년 전에 도쿄올림픽이 있어서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그만큼 열심히 하는, 즐기는 선수가 돼서 내일모레 결승까지 갈 수 있는 것 같다. 화요일 저녁에 내가 그동안 준비한 것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보여드릴 테니까 대한민국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성원을 부탁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