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3시즌 째 뛰고 있는 이강인이 아직까지도 프랑스 현지 기자에게 이름도 제대로 불리지 못하는 신세라는 게 밝혀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트리뷰나는 14일(한국시간)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프랑스 기자의 '이강인' 발음을 '루이캉귄'이라고 조롱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PSG와 랑스의 2025-2026시즌 리그1 4라운드 사전 기자회견에서 한 프랑스 기자가 엔리케 감독에게 이강인에 대한 질문을 하던 중 이름을 잘못 발음하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기자는 엔리케 감독에게 "앞으로 루이가 맡게될 역할은 무엇인가? 다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투입할 계획이 있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엔리케 감독은 "루이? 새로 온 선수인가? 루이는 잘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에 기자는 다시 한 번 "루이캉귄, 루이캉인"이라고 말했다. 엔리케 감독이 "강인리(이강인)가 아니냐"고 재차 묻자 기자는 "캉긴리 맞다"고 또 틀린 발음으로 답했다.
엔리케 감독은 "루이캉귄이라는 선수는 모른다. 이강인은 안다"면서 "이강인은 경기에 출전할 기회가 있을 거다. 그는 내가 만족하는 훌륭한 선수다. 그는 놀라운 선수이고 그와 함께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엔리케 감독이 정정해주긴 했으나 현지 기자가 PSG 입단 3시즌 차인 이강인의 이름을 제대로 부르지도 못한다는 건 큰 문제가 있다.
그만큼 기자가 이강인에 대해 무지하거나 이강인의 활약이 현지 기자들에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것일 수 있다.
이강인은 2023년 여름 PSG에 입단했으나 지난 두 시즌간 주전 선수로 뛰지는 못했다. 첫 번째 시즌도 철저한 로테이션 멤버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는 출전 시간이 늘어났으나 후반기부터 벤치 신세로 밀렸다.
지난 여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등 주요 대회 결승전에서 1분도 뛰지 못하고 벤치에 머물렀다.
이에 이강인이 이적을 요청했지만 PSG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PSG에 남게된 이강인은 마음을 다잡고 주전 경쟁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전 공격수 우스만 뎀벨레와 데지레 두에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아예 17세 유망주 이브라힘 음바예에게 밀렸다는 주장까지 나오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다행히 오는 랑스전서 이강인에게 선발 출전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프랑스 현지 기자가 이강인의 이름을 제대로 부르지도 못하는 촌극이 발생했다.
프랑스 현지에서 이강인의 위상이 얼마나 낮은지 알 수 있다. 계약 기간이 아직 3년이나 남아있는 이강인 입장에서는 하루빨리 PSG를 탈출하거나 더 좋은 경기력으로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리는 방법밖에 없어 보인다.
사진=트리뷰나,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