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왼쪽)와 한화 이글스 정우주.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 대행이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슈퍼루키'들의 맞대결 무산에 작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팀 상황에 맞게 선발 로테이션 계획을 잡은 가운데 우천취소에도 변화는 없다는 뜻을 밝혔다.
설종진 대행은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14차전에 앞서 "선발 로테이션은 전날 우천취소 전 말씀드렸던 대로 간다. 내일(9월 14일) 정현우, 모레(9월 15일) 박정훈이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지난 12일 한화전이 비로 열리지 못하면서 하루 더 대전에 머무르게 됐다. KBO가 8월 중순 발표한 9월 잔여경기 일정에 따라 예비일이었던 오는 15일 우천취소 경기가 곧바로 편성, 한화와 게임을 치른다.
설종진 대행은 지난 12일 우천 취소에도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선발 로테이션 일정을 그대로 밀고 갔다. 알칸타라는 예정대로 오는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알칸타라는 지난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선두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선수 본인 요청에 따라 나흘 휴식 후 선발 등판이 아닌 오는 16일 잠실 두산전 등판이 확정됐다.
키움은 13일 토종 에이스 하영민을 시작으로 오는 14일 정현우, 15일 박정훈이 차례로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만약 정현우의 선발등판이 하루 뒤로 밀렸다면 동기생인 한화 정우주와 선발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었지만 정현우의 상대는 문동주로 결정됐다.

키움 히어로즈 좌완 루키 정현우가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정현우는 덕수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고교 대회에서 16경기 48⅓이닝 8승무패, 70탈삼진, 평균자책점 0.75의 성적을 찍었다. 2025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손에 쥐고 있던 키움은 고민 없이 정현우 지명을 선택했다. 5억 원의 계약금을 안겨주면서 팀의 미래를 이끌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정현우는 2025시즌 16경기 75⅓이닝 3승7패 평균자책점 5.73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프로의 높은 벽에 고전하기도 했지만 풀타임 선발로 값진 경험을 쌓는 중이다.
정우주는 지난해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정우주도 전주고 3학년이었던 지난해 고교 대회 19경기에서 54⅔이닝 5승1패, 평균자책점 1.31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150km/h 초중반대 직구를 앞세워 또래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피칭이 일품이었다. 정현우와 똑같은 5억 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정우주의 2025시즌 불펜으로 꾸준히 중용됐다. 46경기 45⅔이닝 3승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96으로 준수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 코칭스태프가 비교적 부담이 적은 상황에만 마운드에 올리면서 경험을 쌓게 했다. 오는 15일에는 프로 데뷔 첫 선발등판 기회를 얻었다.

한화 이글스 우완 루키 정우주가 오는 1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대전 홈 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선발등판에 나선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설종진 대행은 "정현우와 정우주가 선발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었다는 건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웃은 뒤 "정현우는 예정대로 14일 경기에 나간다. (정우주가 15일에 나오는 걸) 미리 알았다면 정현우와 붙는 걸 생각해볼 수도 있었을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설종진 대행이 정현우보다 더 신경 쓰고 있는 투수는 정현우의 팀 내 입단 동기 박정훈이다. 박정훈은 지난 8월 30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나섰던 프로 데뷔 첫 선발등판에서 3이닝 7피안타 4실점을 기록한 뒤 오는 15일 경기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다. 지난 9일에는 LG전 3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설종진 대행은 "박정훈이 앞선 LG전 등판 내용이 좋았다. 제구력도 점점 안정되고 있다"며 "4~5이닝 정도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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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