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때 손흥민을 방출 위기로 내몰 정도로 손흥민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에릭 라멜라가 최근 현역 은퇴를 결정한 이유는 20대 초반부터 자신을 괴롭혔던 관절염 때문이라고 밝혔다.
라멜라는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5년이나 진통제를 복용했지만, 결국 이른 나이에 현역에서 은퇴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과거 토트넘에서 함께 뛰었던 전 동료들과 같은 1992년생이지만,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두 선수들과 달리 최근 은퇴를 선언하고 세비야 코치진에 합류했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11일(한국시간) "전 토트넘과 아르헨티나의 스타 에릭 라멜라는 5년 동안 매일 진통제를 복용한 뒤 자신의 은퇴를 강요한 엉덩이 통증으로 11년 동안 고생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며 라멜라의 인터뷰를 주목했다.
'골닷컴'에 따르면 라멜라는 아르헨티나 매체 'Ty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20대 초반부터 자신을 괴롭혔던 통증과 은퇴로 이어진 연골 마모 및 골관절염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처음 불편함을 느낀 것은 22세 때였다. 25세 때는 통증 때문에 경기에 나갈 수 없었고, 결국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잘 됐고, 잘 버텼지만 그 후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내 엉덩이를 바꾼 것 같았기 때문"이라며 "오랫동안 나를 괴롭혔던 신체적인 문제 때문에 은퇴를 결심했다"고 고백했다.
라멜라는 또 "이 문제가 꽤 힘들었지만, 나는 최대한 즐기면서 최고의 방식으로 선수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싶었다. 최근에는 연골 마모와 심한 골관절염까지 겪었기 때문에 이 문제는 더욱 심각했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엉덩이 통증이 더욱 심해져서 이전처럼 훈련할 수 없게 됐고, 그래서 훈련 방식을 바꿔야 했다. 주중에 훈련하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없어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라멜라는 한때 아르헨티나가 주목하는 재능으로 이름을 날렸다. AS 로마를 거쳐 토트넘을 통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진출한 라멜라는 첫 시즌이었던 2013-2014시즌 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주전 경쟁에서도 밀려났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부임한 뒤 주전으로 올라섰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합류하고 적응을 마친 2016-2017시즌부터는 두 선수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초반만 하더라도 두 선수의 우열을 가리지 못할 정도로 경쟁 구도가 치열했지만, 손흥민은 점점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의 윙어로 성장한 반면 라멜라는 반복되는 부상과 부진 때문에 성장이 멈추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간극이 벌어졌다.
결국 토트넘을 떠난 라멜라는 세비야로 이적, 세비야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기여하며 커리어 반전에 성공했다. 이후 2024-2025시즌을 앞두고 그리스의 AEK 아테네에 합류했지만, 한 시즌만 뛰고 은퇴를 선언했다. 현재 라멜라는 아테네에서 자신을 지도했던 은사 마티아스 알메이다 감독의 사단에 합류해 친정팀 세비야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