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을 이끌고 있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자전거를 타다 쇄골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어 수술대에 오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6일(한국시간) "PSG의 엔리케 감독은 자전거 사고 후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라며 "엔리케 감독은 지난 금요일에 자전거를 타다 사고를 당해 수술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평소 사이클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산악 자전거를 즐겼다는 점을 고려하면 거친 도로를 달리다 자전거에서 떨어져 쇄골을 크게 다친 것으로 보인다.
PSG 또한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엔리케 감독이 자전거 사고로 쇄골이 골절돼 응급 치료를 받았고,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구단은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전폭적인 지지를 표한다. 추가 소식은 추후 공유할 것"이라고 엔리케 감독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현역 시절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뛰며 세 번의 월드컵에 참가하는 등 스페인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였던 엔리케 감독은 지도자로 전향한 뒤 AS 로마, 바르셀로나,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을 거쳐 지난 2023년 PSG에 부임했다. 그는 바르셀로나 시절에 이어 PSG에서도 트레블을 달성하며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명장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엔리케 감독은 최근 툴루즈와의 리그1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 지휘했다. 쇄골 골절로 수술을 받게 됐지만 다행히 A매치 휴식기라 향후 일정에 참여하는 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BBC는 "A매치 브레이크 이후 PSG는 리그 경기에서 랑스와 맞붙고, 사흘 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아탈란타와 만난다"고 향후 일정을 전했다. PSG는 두 경기를 치르고 나면 라이벌 올랭피크 마르세유와의 '르 클라시코'까지 치러야 한다.
통상 쇄골 골절 부상을 당하면 최대 2개월의 회복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는 경기를 뛰는 선수의 경우다. 경기를 직접 뛰지 않는 일반인이나 다름 없는 감독의 경우 수술 직후 잠깐 휴식을 취하고 별 문제 없이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엔리케 감독이 완벽하게 회복한 후 복귀하기를 원한다면 PSG는 최대 2개월 동안 임시 감독 체제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다만 팀 분위기가 좋은 상황에서 엔리케 감독이 이런 선택을 내릴 가능성은 낮다.
이번 시즌 PSG는 개막 후 리그 3연승을 달리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시즌에는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는 악재 속에서도 엔리케 감독의 탁월한 지휘 하에 전술적으로 완벽한 완성도를 보여줬다. 리그1,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 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해 쿼드러플을 달성했다.
엔리케 감독 개인적으로도 바르셀로나 감독이었던 2014-2015시즌에 이어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한 지도자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UEFA 유로파리그 챔피언 토트넘 홋스퍼를 꺾고 UEFA 슈퍼컵까지 들어올리며 5관왕에 성공했다.
과거 선수 능력에 크게 의존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엔리케 감독은 PSG에서 이룬 성과로 자신을 향한 비판을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
조금씩 전술적 한계에 부딪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시즌 초반 일정은 잘 소화해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타이밍에 쇄골 부상을 당한 엔리케 감독이 빠르게 복귀하는 길을 선택할지, 충분히 회복한 후 복귀하는 길을 택할지 지켜봐야 한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루이스 엔리케가 어떻게 부상을 입었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할지 여부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회복 기간 또한 공개되지 않았지만,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보통 8주에서 12주 사이에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엔리케 감독이 쇄골 골절에서 완전히 회복하려면 적어도 두 달 이상이 소요될 거라고 했다.
엔리케 감독의 복귀가 늦어질 경우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린 이강인이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물론 코칭스태프가 벤치에 앉더라도 엔리케 감독이 선발 라인업 구상 등은 거의 대부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