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14억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이 고작 산둥성 내 현 인구보다 적은 동티모르에게 제대로 혼쭐이 났다.
간신히 한 골 차 승리를 거뒀다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팬들조처 말문이 막히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 소후는 4일 "부끄럽다! 동티모르의 인구는 차오현보다 적다. 하지만 23세 이하 축구 대표팀은 한 골 차 승리에 그치면서 기본기가 부족함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중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은 3일 중국 시안의 시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동티모르와의 2026 AFC U-23 아시안컵 조별예선 D조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낚은 중국은 북마리아나 제도를 꺾은 호주와 승점 동률을 기록했으나, 득실차에서 밀려 조 2위가 됐다.
이날 중국은 전반 41분이 되어서야 겨우 동티모르의 골문을 열었다. 신장 위구르 출신이자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신성으로 주목받는 공격수 베흐람 압두웨리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압두웨리의 선제 득점으로 기세가 오른 중국은 전반 종료 직전 자국 최고의 유망주 왕위둥의 추가골로 격차를 벌린 채 전반전을 마쳤다.
그러나 중국은 후반전 들어 동티모르에게 만회골을 허용하며 2-1로 간신히 한 골 차 승리를 가져갔다.
약체 동티모르를 홈에서 간신히 이긴 것이기에 중국은 경기를 이기고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소후는 "동티모르의 인구는 134만 명으로 산둥성 차오현 등록 인구 168만 명보다 적다"면서 "대표팀은 아시안컵 예선 첫 경기에서 이례적으로 당황스러운 승리를 거뒀다"고 충격 받은 반응을 보였다.
이어 "2-1이라는 스코어 뒤에 가려진 단점이 드러낸 대표팀의 기본기가 초점이 되고 있다"면서 "패스 미스가 잦고, 볼 컨트롤에 실수가 많다. 득점 장면 외에는 대두분의 경우 효과적인 공격 루틴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팬들은 희망은커녕 절망만 느꼈다. 동티모르는 대부분 아마추어로 구성된 팀인 만큼, 팬들은 압도적 대승을 예상했다. 최소 8골 이상의 승리를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면서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4위인 반면, 동티모르는 195위에 그쳤다. 전력상으로는 중국이 우세했으나 팬들의 말문이 막히게 하는 경기를 펼쳤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국은 동티모르에 진땀승을 거두면서 북미리아나 제도를 14-0으로 꺾은 호주와 경쟁에서 뒤처지게 됐다.
사진=소후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