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모델 겸 배우 이수혁이 중국 항저우 팬미팅에서 장시간 무리한 일정을 소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작 소속사 측은 주최 측에 '감사의 인사'를 전해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지난 8월 30일, 이수혁은 중국 항저우에서 단독 팬미팅 '이터널 매직 아워 : 허란신동(Eternal Magic Hour: 赫然心动)'을 개최했다.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예매가 시작된 지 불과 2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하지만 1일 대만 지상파 채널 EBC는 "이수혁이 팬미팅 현장에서 사실상 노동 착취를 당했다"라는 충격적인 보도를 내놨다. 기사에 따르면, 주최 측이 티켓을 과다 판매하면서 이수혁이 수천 명의 팬들에게 사인을 해줘야 했고, 그 결과 무려 12시간 동안 쉴 틈 없이 행사를 이어가야 했다는 것이다.
당초 6시간 30분으로 예정됐던 행사는 에어컨 고장까지 겹치며 12시간으로 늘어났다. 이수혁은 땀으로 셔츠가 흠뻑 젖은 채 일정을 소화했고, 결국 탈수 증세까지 보였다고 전해졌다.
그럼에도 주최 측은 추가로 포스터 500장에 사인을 요구했으며, "사인 끝나기 전까지는 귀국할 생각도 하지 말라"는 협박성 발언까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장을 지켜본 팬들은 "배우를 존중하지 않은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온라인상에는 창백해진 얼굴로 퇴장하는 이수혁의 모습이 공유되며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결국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커버할뿐, 주최 측의 책임이나 구체적 대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협력사와 주최 측에 감사드린다"는 문구까지 담아 팬들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한편 이수혁은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난 뒤, 지난 7월 사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다음은 사람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사람엔터테인먼트입니다.
먼저 '이수혁 1st Fanmeeting in Hangzhou'에 관심을 가져주신 팬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팬 여러분과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모든 시간이 언제나 특별하고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행사 과정에서 발생한 예기치 못한 상황들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당사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아티스트와, 아티스트를 향한 사랑으로 함께해 주신 팬 여러분의 진심이 그 의미를 잃지 않기를 바라며, 십 년 만에 이루어진 이번 만남이 모두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본사는 이번 경험을 계기로 관계자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여 앞으로는 더 나은 만남을 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팬미팅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협력사, 스태프 및 주최 측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팬미팅에 참석해 주신 분들뿐 아니라 이수혁 배우를 늘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의 진심을 소중히 새기며, 앞으로의 활동에 더욱 아낌없는 지원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람엔터테인먼트 올림
2025년 9월 3일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사람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