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대표팀의 캠프 장소와 일정을 확정한 가운데, 일본에서도 관심을 드러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2일 "내년 3월 개최되는 제6회 WBC에서 일본과 같은 C조에 편성된 한국 대표팀이 캠프 장소와 일정을 확인했다"며 "대표팀은 사이판에서 1차 캠프를 소화하고, 2월 1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진행한다. 2차 캠프가 끝난 뒤에는 일본에 그대로 머물며 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KBO는 "2026 WBC에 참가하는 대표팀의 캠프 장소와 일정을 확정했다"고 알렸다. KBO에 따르면, 대표팀은 내년 1월 9일부터 21일까지 사이판에서 1차 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선수들은 1차 캠프 종료 후 소속 구단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2차 캠프는 2월 1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다.
가장 눈에 띄는 건 1월에 1차 캠프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KBO는 "1월에 열리는 캠프는 WBC가 시즌 시작 전 개최되는 대회라는 특성을 고려, 선수들이 대회 시작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2000년대 WBC에서 좋은 기억을 남겼다. 2006년 초대 대회에서 3전 전승으로 1라운드를 통과했고, 2라운드에서 멕시코, 미국, 일본을 모두 무너트리며 4강 신화를 썼다. 2009년에는 결승 진출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면서 한국 야구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하지만 한국은 2013년 대회부터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했다. 2013 WBC에서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고, 2017년과 2023년 대회에서도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2023년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캠프지(애리조나주 투손)의 날씨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비바람과 강풍이 몰아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았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대회 당시 미국 애리조나에서 캠프를 차렸지만, 잦은 악천후 탓에 컨디션을 조율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KBO는 지난 1일 관심 명단(Federation Interest List) 50인을 WBC 조직위원회인 WBCI(World Baseball Classic Inc.)에 제출했다. 관심 명단은 선수별 참가 자격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기 위해 주최 측에 제공하는 일종의 사전 예비 명단으로, 추후 교체가 가능하다. 명단은 조직위원회 지침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다.
KBO는 12월 3일 WBCI에 예비 명단(Provisional Roster) 35인을 제출한 후, 최종 명단 제출 기한인 내년 2월 3일까지 최종 명단(Final Roster) 30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국은 오는 11월에 진행되는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과 기량을 점검할 계획이다. 11월 8일과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 야구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고, 11월 15일과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벌인다.
2026 WBC C조 조별리그는 내년 3월 5일부터 10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다. 한국은 3월 5일 체코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르고, 7일 '디펜딩챔피언' 일본과 맞붙는다. 8일과 9일에는 각각 대만, 호주전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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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