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첫 선발 출전한 김민재가 2실점을 내주며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뮌헨은 28일(한국시간) 독일 비스바덴에 위치한 브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비스바덴과의 2025-2026시즌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해리 케인의 결승골로 3-2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 비스바덴을 상대로 점유율 8대2, 슈팅 수 22개(유효슈팅 15개)-6개(유효슈팅 2개)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으나 후반 중반 2골이나 허용하며 힘들게 포칼 2라운드에 진출했다.
2년 전 3부 구단 자르브뤼켄에 충격패했던 악몽을 다시 재현할 뻔했지만 케인의 득점이 터지면서 간신히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쉽게 풀어갈 수 있었던 경기가 어렵게 흘러간 건 이날 선발로 나선 김민재와 처음 호흡을 맞춰본 요나단 타의 실수 때문이었다. 아직 두 선수의 호흡이 완벽하지 않아 두 골을 내주면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이번 시즌 첫 선발 출전 경기였던 김민재는 지난 2경기 동안 다요 우파메카노와 타가 주전 조합으로 출전하면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야 했다.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컵 경기에서 비로소 선발 기회를 얻었다. 김민재와 타가 90분 동안 호흡을 맞춘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서로에게 익숙하지 않은 건 감안해야 하지만 3부리그 구단을 상대로 2실점이나 내줬다는 건 우려스럽다.
뮌헨은 이날 요나스 우르비히 골키퍼를 비롯해 사샤 보이, 김민재, 타, 하파엘 게헤이루, 요수아 키미히, 마이클 올리세, 레나르트 카를, 알렉산데르 파블로비치, 루이스 디아스, 해리 케인이 선발 출격했다.
뮌헨은 전반 16분 간판 공격수 케인이 페널티킥 선제골을 집어넣어 일찌감치 앞서나갔다. 후반 6분엔 올리세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2-0으로 달아나고 쉽게 승리를 낚는 듯했다.
그러나 비스바덴의 매서운 추격이 이어지면서 2-2까지 따라잡혔다.
지난 시즌 3부리그에서 20골을 터뜨려 득점왕을 차지했던 파티 카야가 후반 9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투입된 크로스를 골 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하며 오른발 슈팅으로 추격골을 뽑아냈다. 카야 앞에서 수비하던 뮌헨 수비수 타의 움직임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카야는 6분 뒤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동점을 만들었다.
이 장면에선 김민재의 플레이가 아쉬움을 남겼다. 비스바덴 후방에서 롱패스가 넘어왔을 때 김민재는 모리츠 플로토와 공중볼 경합에서 밀렸다. 플로토의 백헤더로 뒤로 흐른 볼을 카야가 낚아채 멀티골을 완성했다.
카야에 두 골을 내준 뮌헨은 후반 31분 케인이 페널티킥을 얻어내 직접 키커로 나섰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분위기가 더욱 어두워졌다.
궁지에 몰린 뮌헨은 다행히 후반 추가시간 케인의 결승골이 터지며 웃었다.
후반 35분 교체로 들어간 멀티 수비수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후반 추가시간 올린 크로스를 케인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번쩍 솟아올라 헤더 슛으로 연결하고 3-2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기긴 했지만 간신히 승리를 거둔 탓에 뮌헨 수비진을 향한 현지 언론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김민재에 대해 "전반 38분 자신의 페널티 지역에서 절박하게 막아냈다. 수비진 전체가 그랬듯, 두 골을 실점했을 때 김민재는 쉽게 허를 찔렸다"며 4점을 줬다.
독일식 평점은 1점부터 6점까지 매긴다. 숫자가 낮을수록 좋은 평가다. 4점은 김민재의 활약이 기대 이하였다는 뜻이다.
물론 파트너였던 타는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 카야를 놓쳤다. 두 번째 실점 장면 때도 잘못된 위치에 있었다"며 5점을 줬다.
뮌헨 지역지 TZ에서도 김민재에게 4점을 줬다. 매체는 "빛과 그림자가 공존했다. 전반 38분 카야의 슈팅을 간신히 막아내며 멋진 선방을 보여줬다. 하지만 2-2 동점 상황 직전 공중볼 경합에서 패했다"고 지적했다. 역시 타보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벤트차이퉁 또한 김민재가 공중볼 경합에서 패해 동점골 실점 빌미를 내줬다고 평가하면서도 점수는 3점으로 무난한 평가를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