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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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야…고척돔 천장에 낀 공→행운의 2루타! "열심히 뛰었는데, 신기한 마음이었다"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5.08.27 05:48 / 기사수정 2025.08.27 05:48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돔구장에서만 볼 수 있지만, 돔구장에서도 흔치 않은 장면이 나왔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전적 68승48패3무를 마크하며 1위 LG 트윈스(73승44패3무)와의 경기 차를 4.5경기로 좁혔다.

키움에게 선취점을 내준 한화는 0-1로 끌려가다가 4회초 1-1 동점을 만들었다. 키움 선발 라울 알칸타라 상대 이원석과 리베라토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문현빈이 중전 2루타로 기회를 살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노시환이 알칸타라의 초구 직구를 공략, 중전안타를 치고 문현빈을 불러들여 1-1 균형을 맞췄다.

이후 균형이 계속되다 9회초가 되어서야 한화가 리드를 가져왔다. 선두타자로 나서 조영건을 상대한 문현빈이 초구 직구를 파울로 걷어낸 뒤, 2구 147km/h 직구를 타격,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문현빈의 시즌 12호 홈런으로, 한화가 2-1 리드를 가져왔다.



리드를 가져온 한화는 노시환의 2루타로 분위기를 이어갔는데, 이 2루타 상황이 다소 묘했다. 노시환은 조영건의 2구를 타격, 공을 왼쪽으로 높게 띄웠다. 평범한 뜬공이 되는 듯한 타구. 좌익수와 3루수, 유격수까지 노시환의 타구를 쫓았다. 

그런데 이 3명 중 그 누구도 공을 잡지 못했다. 그렇다고 공이 그라운드에 떨어진 것도 아니었다. 고척돔 천장에 끼었던 공은 심판진이 인정 2루타를 선언한 뒤에 파울 지역에 떨어졌다.

고척돔 로컬룰에 따르면 내야 페어지역에서 천장에 맞고 낙하한 볼을 포구한 경우에는 아웃이 선언되지만, 스피커 등 천장에 낀 경우에는 인정 2루타로 안전 진루권이 주어진다. 천장에 맞고 낙하한 볼을 포구하지 못했을 경우 인플레이 상황이 계속되는데, 노시환의 타구는 천장에 낀 경우에 해당했다.

공이 떨어지자 노시환은 3루까지 뛰다가 먼저 도착한 공에 태그됐지만, 플레이가 멈추는 볼데드가 선언된 이후여서 2루로 돌아갔다. 설종진 키움 감독 대행은 노시환이 3루까지 뛰다가 태그되고도 아웃이 인정되지 않자 심판진에게 항의했으나 이미 2루타가 인정된 후였다.



행운의 2루타를 치고 나간 노시환은 이후 손아섭의 희생번트에 3루를 밟았고, 바뀐 투수 전준표의 폭투에 홈인하며 한화가 3-1로 달아나는 득점을 만들어냈다. 한화는 그대로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노시환은 "내가 할 수 있는 스윙은 다 했는데, 사실 약간 빗겨맞는 바람에 전력질주를 하느라 내 타구를 보지는 못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2루까지 열심히 뛰었는데 그때까지 수비들이 공을 못찾는 것 같아 인플레이인 줄 알고 3루까지 뛰었다. 천장에 맞아 인정 2루타라는 설명을 듣고 그때 타구가 천장에 맞았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됐다"며 "천장을 맞힌 것이 처음 경험하는 거라 신기한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2루타를 포함해 노시환은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운도 따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고, 결국 팀이 승리해서 연승을 이어간 것도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한준 기자, tving 중계화면 캡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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