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 지 두 달이 넘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할 가능성이 생겼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23일(한국시간)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며 누누 산투 감독이 노팅엄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하며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누누 산투 감독이 구단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와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미래가 의심받고 있다. 그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는다고 인정했고, 그가 경질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7위로 이끌었다. 2023년 12월 부임해 프리미어리그의 지속가능성 규정(PSR) 규정 위반으로 인한 징계에도 강등권에서 팀을 구해낸 그는 단 한 시즌 만에 팀을 유럽대항전으로 나가는 팀으로 만들었다. 올 시즌 노팅엄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출전한다.
그리고 누누는 지난 6월 무려 3년 재계약을 맺으며 구단으로부터 신뢰를 받아왔다. 하지만 단 한 순간에 구단과 누누의 관계는 털어지고 말았다. 이는 지난 금요일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드러났다.
매체는 "경계심이 강하고 과도한 공유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 누누가 마리나키스 구단주와의 관계에 어려움이 있었는지 질문을 받자, 소통에 단절이 있었다고 공개했다"며 이례적인 기자회견이었다고 평가했다.
누누는 "나는 항상 구단주와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지난 시즌에는 거의 매일 대화할 정도로 매우 가까웠다"라면서 "이번 시즌에 그다지 좋지 않지만, 항상 대화와 의견이 항상 유효하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나는 선수단과 우리가 앞두고 있는 이 시즌을 신경 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관계는 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그리 가깝지 않다. 난 여러분들에게 솔직하다. 똑같다고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렇기 때문이다. 그 배후의 이유는 날 잘 모른다. 내 일은 항상 우리 앞에 다가올 것들을 예상하려고 노력하는 것이고 존중하면서 말하는 것이다"라고 구단주와 소통이 끊겼다고 밝혔다.
누누는 또 "좋지 않다. 나는 구단에 있는 모두가 함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아니다. 현실은 그리 익숙했던 것이 아니다. 좋았고 존중하는 관계였지만, 무엇보다 신뢰와 의견 공유에 기반했다. 지금은 그렇게 좋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매체에서 나온 누누와 마리나키스의 긴장과 누누가 경질될 수 있다는 보도를 인용한 질문이 나오자, 누누도 "연기가 나오면 그곳에는 불이 있다. 어떻게 흘러가는지 나도 안다. 하지만 난 내 일을 하러 여기에 왔다. 걱정하기 때문에 이해한다. 내가 가장 우려되는 첫 인물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는가"라고 밝혔다.
매체는 "누누의 코멘트는 그의 천성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이미 상당히 붐업된 경기를 단 이틀 앞둔 사실에 비춰볼 때 배후에서 긴장이 과열됐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노팅엄은 크리스탈 팰리스가 징계를 이유로 유로파리그가 아닌 컨퍼런스리그로 강등돼 이득을 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구단에 새로 부임한 글로벌 스포츠 디렉터 에두 체제에서의 첫 이적시장이다. 아스널에서 지난해 11월 사임한 뒤, 노팅엄으로 부임한 에두가 이번 불화의 핵심이라고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에슬레틱'이 보도했다.
매체는 "노팅엄에게는 불행히도, 한 사람에겐 에두의 선임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 누누 산투는 에두와 엄청난 후유증을 뒤에서 겪었다"라며 "누누와 에두의 관계는 나쁘게 시작했으며, 그 이후 노팅엄에 피해가 회복 불능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에두는 영향력 있는 사업가이자 축구 어드바이저며 자신과 가까운 지인인 키아 주브라키안과 노팅엄에 합류했다. 누누는 에두, 그리고 구단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명확하고 분명히 드러냈다"라고 덧붙였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의 관계는 개인적으로 완전히 틀어졌으며 되돌리기 어려운 수준이다. 누누는 공격적이고 극단적으로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에두는 이에 구단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관계가 마리나키스의 골치를 썪히게 했다. 구단에서 가장 중요한 두 사람이 무려 두 달간 말을 하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다만 마리나키스는 에두를 선임한 2주 반 뒤에 누누와 재계약을 맺으며 누누가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길 바랐지만, 실패했다.
이에 토트넘에서 유로파리그를 우승하고 팀을 떠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누누 경질 시 노팅엄을 이끌 차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6월 토트넘을 떠난 그는 감독직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포스테코글루도 토트넘 시절 구단 의료진과의 불화 등 쉽게 의견을 꺾지 않는 고집스러운 인물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노팅엄에 합류하고 나서도 에두와의 관계 설정이 틀어진다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노팅엄 부임 근접 이유 중엔 그가 그리스계 호주 이민자 출신 집안이라는 것도 한 몫 한다. 마라나키스 역시 그리스 국적의 부호여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그리스 구단 감독을 한 적이 있을 정도로 그리스와 관계를 계속 유지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