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 후계자로 거론됐던 맨체스터 시티의 브라질 윙어 사비뉴가 맨시티에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9일(한국시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비뉴는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맨시티의 입장도 존중한다. 잔류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맨시티에서는 아주 중요한 인물이 사비뉴 이적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로마노에 따르면 맨시티는 사비뉴가 토트넘으로 이적할 경우 과거 구단에서 첼시로 이적해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한 콜 팔머처럼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비뉴는 2004년생 브라질 출신 윙어로 지난해 여름 트루아에서 맨시티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4000만 유로(약 647억원)로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그만큼 맨시티가 사비뉴의 재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는 의미다.
트루아 소속이었던 2023-2024시즌 지로나로 임대돼 41경기 9골 10도움을 올리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사비뉴를 맨시티가 눈여겨봤고, 영입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맨시티에서 48경기에 출전해 3골 11도움을 기록한 사비뉴는 뛰어난 드리블과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보여줬다.
당초 맨시티는 사비뉴를 매각하는 걸 고려하지 않았지만 토트넘이 적극적으로 원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손흥민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이적시키면서 공격진에 큰 공백이 생긴 상황이다.
또한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이 프리시즌 투어 도중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해 이번 시즌을 거의 못 뛰게 되면서 공격수 영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하긴 했지만 더 많은 선수를 데려와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크리스털 팰리스 핵심 공격수 에베레치 에제도 노릴 정도로 토트넘은 공격수 수혈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로마노 역시 지난 11일에는 "토트넘이 사비뉴 영입을 위해 맨시티와 협상을 시작했다. 토트넘과 맨시티간 협상이 진행 중이며 구단 간 이적료 합의가 성사된다면 사비뉴도 이적에 열려 있는 것으로 안다"고 사비뉴의 토트넘 이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독점 보도한 바 있다.
이후 맨시티가 사비뉴에 대한 토트넘의 5000만 유로(약 813억원) 상당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토트넘은 포기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비대해진 선수단을 정리하기 위해 선수 몇몇을 팔아야 한다고 인정한데다, 리그 개막전서 사비뉴가 스쿼드에서 제외돼 토트넘 이적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데일리메일의 잭 고헌 기자는 "맨시티가 선수단 정리를 위해 향후 몇 주간 이름값 높은 선수들과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32명의 선수단을 보유하고 있다. 8월 말까지 상당 수의 선수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맨시티 구단 고위 관계자가 이적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2023년 맨시티에서 첼시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한 콜 팔머의 사례가 또 나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로마노는 "맨시티는 팔머의 사례 때문에 사비뉴를 저렴한 이적료로 토트넘에 보내는 걸 원치 않는다"면서 "토트넘은 포기하지 않았지만 아직 이적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했다.
맨시티가 사비뉴를 이적 불가 대상으로 결정한 건 아니다. 맨시티는 사비뉴가 토트넘으로 이적할 경우를 대비해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호드리구를 영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영국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토트넘이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제시해 사비뉴를 품고자 했으나 펩 과르디올라가 막아세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맨시티나 토트넘 모두 아직 사비뉴의 이적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맨시티가 사비뉴 대체자로 호드리구를 고려하고 있는 만큼, 토트넘도 이적료 부분에서 합의만 이끌어낼 수 있다면 사비뉴를 영입하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토트넘이 사비뉴 영입을 위해 제안할 이적료는 최대 8500만 파운드(약 1587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