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또 한 명의 핵심 투수가 부상으로 사라졌다.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의 이야기다.
키움은 11일 "투수 주승우가 11일 두 차례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이 확인됐다"며 "오는 22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주승우는 10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 구원 등판했으나 ⅔이닝만 소화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2사 2루에서 김기연과의 승부를 앞두고 오른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했고, 결국 윤석원과 교체됐다. 이후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 진단을 받으면서 2025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재활을 포함해 주승우의 복귀까지 약 1년여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은 "주승우가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키움은 안우진이 어깨를 다치면서 큰 고민을 떠안았다.
안우진은 2018년 1차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으며, 1군 통산 156경기 620이닝 43승 35패 1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30경기 196이닝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안우진은 2023시즌을 마친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으며, 다음달 17일 소집 해제된다. 하지만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부상과 마주했다.
안우진은 지난 2일 경기도 고양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키움 2군) 자체 청백전에 등판,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 157km/h를 나타내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그러나 청백전이 끝난 뒤 부상을 당했다. 청백전 패배 팀에 내려진 벌칙 펑고 훈련을 받다가 어깨를 다쳤다. 이후 병원 정밀 검진에서 오른쪽 견봉 쇄골 관절의 인대 손상이 확인됐다.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안우진은 지난 7일 서울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관절경을 통한 우측 어깨 오훼인대 재건술을 진행했다. 소집 해제 이후 본격적인 재활 프로그램에 돌입할 계획이다. 약 1년간 재활을 거쳐야 하는 만큼 2026시즌 전반기 후반 무렵 팀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팀의 뒷문을 책임지던 주승우도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2000년생 주승우는 송추초(의정부리틀)-영동중-서울고-성균관대를 거쳐 2022년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퓨처스리그(2군)에서 경험을 쌓았고, 지난해부터 불펜의 한 축을 맡았다.
주승우는 지난해 55경기 51⅔이닝 4승 6패 5홀드 14세이브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 시즌에도 42경기 44이닝 2승 2패 5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었다.
데뷔 첫 20세이브까지도 바라보고 있었던 주승우지만, 부상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하게 됐다. 그는 구단을 통해 "시즌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며 "재활에 최선을 다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12일 현재 33승73패4무(0.311)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키움은 안우진과 주승우의 부상으로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올 시즌뿐만 아니라 2026시즌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키움의 팀 선발 평균자책점과 불펜 평균자책점은 각각 5.17, 6.18로 모두 리그 최하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