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내야수 김도영의 세 번째 햄스트링 부상 재발에 탄식을 넘어 해탈하는 경지에 도달한 모습이다.
구단과 현장 모두 최대한 보수적으로 김도영의 햄스트링 부상 복귀 시점을 잡았음에도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KIA는 8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을 치른다. KIA는 지난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5로 승리해 주중 위닝시리즈와 함께 단독 4위(시즌 50승48패4무)로 뛰어 올랐다.
KIA는 이날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김도영을 말소한 뒤 외야수 이창진을 등록했다.
김도영은 지난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2일 1군으로 복귀한 김도영은 7일 경기 두 번째 타석에서 복귀 뒤 첫 안타를 신고했다. 하지만, 김도영은 5회말 땅볼 타구 수비 도중 포구 실책과 함께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곧바로 대수비로 교체됐던 김도영은 8일 오전 병원 검진 결과 좌측 햄스트링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다.
한 시즌 내에서만 벌써 세 번째 햄스트링 부상이다. 김도영은 지난 3월 2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좌측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이후 1개월여 재활 뒤 돌아온 김도영은 지난 5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루 도루 도중 우측 햄스트링 부상으로 또 이탈했다.
두 번째 햄스트링 부상 뒤 김도영은 긴 재활 기간을 보냈다. 원래 구단은 내부적으로 두 번째 햄스트링 부상 정도의 경우 약 2개월 뒤인 7월 중순 실전 복귀가 가능하다고 봤다.
그래도 구단과 현장 모두 보수적으로 김도영의 햄스트링 상태를 지켜봤다. 만약 길어지면 8월 중순까지도 재활 기간을 고려했다. 하지만, 김도영은 7월 말 정밀 재검진 뒤 근육 가동 테스트까지 통과하면서 8월 초 복귀를 결정했다.
이범호 감독도 김도영의 세 번째 햄스트링 부상 재발을 안타깝게 바라봤다.
이 감독은 8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김도영의 복귀 시점이) 빠르고 느리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부상은 1년 쉬고 나와도 첫 경기에서 나올 수 있다. 특히 근육 부상은 안을 들여볼 수 없으니까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를 수밖에 없다"며 "MRI 검진에서 괜찮았고, 테스트까지 완벽하게 마치고 올라왔는데 이렇게 됐다. 우리도 답답하지만, 김도영 선수도 엄청나게 답답할 거다. 아까 만났는데 웃음기 없이 얼굴이 계속 굳어있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김도영 선수 복귀 시점을 두고 빡빡하게 올릴 수는 없었다. 최대한 보수적으로 완벽하게 준비해서 올린 게 지금 시점이다. 햄스트링 부상이 가장 까다롭다. 완치할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할텐데 그런 게 없으니 더 힘들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 감독은 김도영이 올 시즌뿐만 아니라 향후 햄스트링 부상 여파를 다시 겪지 않게 하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아직 나이가 어린 선수니까 내년, 내후년엔 햄스트링을 안 다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그런 게 가장 고민이 든다. 구단과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엄청나게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정규시즌 출전은 사실상 어렵고, 향후 포스트시즌 경기 출전 여부도 2~3주 뒤 재검진 결과를 보고 윤곽이 나올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KIA는 김도영의 빈자리를 두고 패트릭 위즈덤과 박민 등을 경기 상황에 따라 3루수로 번갈아 가면서 기용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위즈덤과 박민을 두고 공격적인 게 필요하면 위즈덤, 수비적인 게 필요하면 박민이 3루수 자리에 들어갈 것 같다"면서 여러 방안 준비했음을 알린 뒤 "이창진 선수는 퓨처스리그에서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해서 콜업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KIA는 8일 경기에서 고종욱(좌익수)~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패트릭 위즈덤(1루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박민(3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앞세워 NC 선발 투수 라일리 톰프슨과 맞붙는다. KIA 선발 투수는 김도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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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