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1 00:47
스포츠

롯데의 파격, KBO 초유의 '10승 외인' 방출…데이비슨 "슬프지만 예상하고 있었다"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5.08.06 22:37 / 기사수정 2025.08.06 22:37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10승을 따냈다. 다만 경기 종료 후 방출을 통보 받으면서 이 게임을 마지막으로 롯데를 떠나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10승을 따냈다. 다만 경기 종료 후 방출을 통보 받으면서 이 게임을 마지막으로 롯데를 떠나게 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결단을 내렸다.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하고 새 외국인 투수 영입을 결정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4차전에서 7-1로 이겼다. 전날 0-2 무득점 패배를 설욕하고 오는 7일 위닝 시리즈에 도전하게 됐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데이비슨의 호투가 빛났다. 데이비슨은 6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 시즌 10승을 손에 넣었다. 

데이비슨은 다만 경기 종료 후 구단 방출 통보를 받았다. 박준혁 롯데 단장이 직접 데이비슨과 면담을 진행하고 구단의 결정을 알렸다. 김태형 감독도 데이비슨과 짧은 개별 미팅에서 그동안의 노고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롯데 선수단은 게임 종료 후 그라운드에 모여 데이비슨과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10승을 달성한 데이비슨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물을 뿌리고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붓는 이벤트도 펼쳤다. 

롯데 구단은 "데이비슨의 웨이버 공시 절차를 오는 7일 오전부터 밟을 예정이다"라며 "데이비슨을 대체할 새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10승을 따냈다. 다만 경기 종료 후 방출을 통보 받으면서 이 게임을 마지막으로 롯데를 떠나게 됐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10승을 따냈다. 다만 경기 종료 후 방출을 통보 받으면서 이 게임을 마지막으로 롯데를 떠나게 됐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미국 출신인 데이비슨은 1996년생 좌완투수로 올해 롯데와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도전했다. 작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56경기(17선발) 4승 10패 129⅔이닝 평균자책점 5.76 100탈삼진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둬 롯데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데이비슨의 2025시즌 출발은 산뜻했다. 4월까지 6경기 33이닝 3승무패, 평균자책점 2.18로 빼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4회, 퀄리티 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1회 등 세부 내용도 훌륭했다.

하지만 데이비슨은 5월 이후 15경기 84⅓이닝 6승5패 평균자책점 4.38로 흔들렸다. 6월 이후에는 선발평균 5이닝 소화에 그치면서 외국인 선수에 걸맞지 않은 투구 내용을 기록했다.

롯데는 현재 3위로 포스트시즌을 향해 순항하고 있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 데이비슨을 방출하는 결단을 내렸다. 데이비슨도 구단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10승을 따냈다. 다만 경기 종료 후 방출을 통보 받으면서 이 게임을 마지막으로 롯데를 떠나게 됐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4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10승을 따냈다. 다만 경기 종료 후 방출을 통보 받으면서 이 게임을 마지막으로 롯데를 떠나게 됐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1998년 이후 페넌트레이스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 중인 투수가 시즌 막바지 부상이 아닌 이유로 방출된 사례는 데이비슨이 최초다. 

데이비슨은 "대학 시절 이후 시즌 10승을 거둔 게 처음이다. 새로운 리그에 와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해 너무 영광이고 팀에 감사하다"며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방출 결정에) 슬픔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구단과 동료, 프런트가 도와준 모든 부분에 감사한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또 "팀이 플레이오프, 나아가 챔피언십(한국시리즈)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내가 방출될 수 있다는 걸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며 "롯데는 평생 기억에 남을 팀이다. 모든 선수들의 좋은 관계를 맺었다. 롯데가 남은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