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5.08.05 14:55 / 기사수정 2025.08.05 14:55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박항서 감독님의 업적을 따라갈 생각이 없다."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동시에 이끄는 김상식 감독이 5일 진행된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은 지난달 2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겔로라 붕 카르노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과의 2025 아세안축구연맹(AFF) U-23 챔피언십 '만다리컵'에서 1-0으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김 감독은 베트남에 대회 세 번째 우승이자 '3연패'라는 대업을 만들어냈다. 지난 2022년, 2023년 대회 우승을 차지한 전임 감독의 뒤를 이어 3연패를 완성하면서 베트남 축구사를 새로 썼다.

지난해 여름 베트남 감독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1년 만에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동남아 축구 새 역사를 썼다. 지난해 12월 AFF 미쓰비시전기컵 우승으로 박항서 전 감독에 이어 '김상식 매직'을 베트남에 선사했다.
더불어 김 감독은 U-23 대회까지 우승하면서 박 감독도 달성하지 못했던 성인 대표팀-연령별 대표팀 아세안 대회 동시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해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U-23 챔피언십 결승전 막판 상대 감독에게 허리 숙여 사과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큰 의미는 없었다. 심판이 저희 벤치에 경고를 주기 위해 뛰어왔다. 인도네시아 인사법을 했다. 어쩌다보니 세번을 했다. 우리에게 급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러웠던 행동이었다. 심판한테도 큰 문제는 없었다. 다른 의미를 둔 인사는 아니었다.
-1년 동안 베트남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우승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올해 초 미쓰비시전기컵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현대컵으로 바뀌었다. 이 자리를 빌어 정의선 회장님과 현대자동차 관계자분들께 미쓰비시전기컵이 현대컵이 돼 한국 기업의 스폰서가 후원하는 것을 감사드린다. 저희한테 자부심이 큰 것 같다. 현대컵 우승을 한 번 더 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우승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고 이번 대회 동남아 축구에서 3연패 하는게 쉽지 않다.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23 대회 3연패 이뤘다는 게 굉장한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순간 기억에 남지만 우승과 선수들과 만나는 순간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베트남 국가 외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 선수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가.
▲여러가지가 있다. 생활 안에서 다가가려고 한다. 치료실 가서 농담도 같이 하고 박 감독님처럼 따라하기도 한다. 다가가서 장난 치고 한국 인삼을 좋아해서 선수들에게 공수해서 주기도 한다.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주려고 한다. 친밀감을 높이려고 다가간다. 이런 점이 선수들에게 마음으로 친해지지 않았나 싶다. 특별히 하는게 아니라 내가 그런 스타일이어서 그런 교감을 선수들이 좋아해주는 것 같다.

-베트남에서의 다음 목표는.
▲베트남이 축구를 사랑하고 관심이 많다. 그런 베트남 팬들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하다.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지만 밖에 나가면 팬들이 잘해주려고 한다. 선물 하나라도 더 주려고 하고 직원분들도 감사하다고 한다. 대표팀을 통해 베트남이 하나로 뭉치고 용기를 얻는다고 해서말 한마디가 감동이고 감사하다.
단기간에 두 번의 우승을 통해 기대치가 올라갔는데 9월에 있을 23세 아시안컵 예선, 10월 11월 동남아시안게임에서 성적을 내야 해 부담이 크다. 그런 부담감은 감독으로서 당연히 잘 극복하고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ㅍ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신태용 감독이 먼저 떠나 아쉬운 것은 없는가.
▲인도네시아에서 찾아뵙게도 하고 조언도 구했다. 신 감독님께서 계셨다면 인도네시아 상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빨리 가셔서 나에게는 다행이다. 한국에서 성공하시길 바란다. 좋은 소식이 들리던데 응원하겠다.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한국에 비 소식과 폭염이 있다고 들었다. 한국 국민들 고생 많으시고 건강 유의하시길 바란다. 베트남도 상당히 덥다. 저희도 잘 지내서 베트남 축구발전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음에 한국 가서 인사드릴 기회가 있길 바라고 무더운 날씨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하시길 바란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 만들겠다.
사진=엑스포뉴스DB, 연합뉴스, 베트남축구협회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