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칼랑(싱가포르), 유준상 기자) 한국 경영 대표팀이 국제수영연맹(World Aquatics)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 결승행 티켓을 따내 이 종목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노린다.
황선우, 김우민, 김영범(이상 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으로 구성된 남자 계영 대표팀은 1일(이하 한국시간) 싱가포르 칼랑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수영연맹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 예선에서 7분04초68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영국(7분03초98), 호주(7분04초32)에 이어 3위로 들어온 한국은 예선 전체에서도 3위를 차지하며 결승으로 향했다. 한국 기록인 7분01초73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예선임을 감안하면 훌륭한 예선 성적이다.
이로써 영국, 호주, 한국, 이탈리아(7분05초17), 미국(7분06초09), 중국(7분06초15), 이스라엘(7분06초29), 프랑스(7분06초88)까지 총 8개 팀이 결승에 진출했다. 일본은 7분09초17로 전체 10위에 그치면서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이날 한국의 영자 순서는 김영범-김우민-이호준-황선우 순이었다.
레이스의 시작을 알린 김영범은 이탈리아와 2위 경쟁을 펼쳤다. 이후 100~150m 구간에서 호주에 자리를 내주며 4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150~200m 구간에서 힘을 내며 2위까지 올라왔고, 1분45초72의 훌륭한 기록으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두 번째 주자인 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동메달리스트 김우민도 힘차게 물살을 갈랐다. 300~350m 구간에서 스퍼트를 냈고, 2위를 유지한 상황에서 세 번째 주자 이호준에게 배턴을 넘겨줬다. 1분46초09의 기록을 남겼다.
세 번째 주자 이호준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호주와 이탈리아의 맹추격에도 2위를 지켰다. 500~550m 구간에서 3위로 내려왔으나 550~600m 구간에서 2위를 되찾았다. 이호준이 헤엄친 구간의 기록은 1분46초76.
마지막 주자 황선우는 선두 영국과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650~700m 구간에서 호주를 0.59초 차로 추격했다. 이후 750m 구간을 통과하면서 3위로 떨어졌지만, 무리하지 않았다. 1분46초11을 찍으면서 레이스를 끝냈다.
한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1초73으로 중국(7분03초40), 일본(7분06초29) 등의 추격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땄다. 한국 신기록까지 만들었다.
지난해 도하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중국(7분01초84)에 0.01초 차로 밀리면서 은메달에 그쳤지만, 경쟁력을 확인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멤버가 그대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결승에 나와 값진 성과를 거뒀다.
다만 한국은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해 파리 하계 올림픽 남자 계영 800m 예선에서 7분07초96으로 예선 7위에 올랐다. 이호준, 이유연, 김영현(안양시청), 김우민이 차례로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결승에서는 양재훈(강원도청),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가 나와 7분07초26으로 9팀 중 6위에 그쳤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영범이라는 새로운 기대주를 확인했다.
김영범은 원래 접영이 주종목인 선수지만, 올해 3월 대표선발전 자유형 100m에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47초98을 찍으면서 황선우(48초41)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영범은 지난달 8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진행된 세계수영선수권 미디어데이에서 "계영 800m는 세계신기록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형들과 함께 잘하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 첫 주자로 나선 김영범은 1분45초대의 기록을 만들면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한편 남자 800m 계영 결승은 1일 오후 9시 39분에 시작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AP·로이터·AFP, 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