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1 01:39
스포츠

"류현진은 내가 올려다보는 투수"…18년 만의 첫 맞대결, 김광현은 낭만을 얘기했다 [대전 인터뷰]

기사입력 2025.07.27 09:32 / 기사수정 2025.07.27 09:32

조은혜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사실 기분이 엄청 좋지는 않아요."

SSG 랜더스 김광현은 2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펼치고 시즌 6승을 올렸다. 1위 한화를 상대로 25일 0-4 완패를 당했던 SSG는 이날 9-3 쾌승을 거두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일찌감치 김광현과 류현진의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였다. 2006년 데뷔한 류현진과 2007년 프로 무대를 밟은 김광현은 단 한 번도 선발 맞대결을 벌인 적이 없었다. 2010년 5월 23일 대전에서 맞대결이 예고된 적은 있었지만, 비가 내리면서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이날이 18년 만에 처음으로 성사된 빅매치였다.

생각보다 맞대결은 허무하게 끝났다. 류현진은 1회초부터 SSG 타선에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허용, 1이닝 동안 5실점을 하고 2회초 곧바로 엄상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프로 데뷔 후 선발로 나선 경기 가운데, 이날이 류현진의 최소 이닝 투구 경기였다.



5점의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끌고 갔다. 직구 구속이 올시즌 가장 빠른 시속 150km를 찍어 시선을 끌기도 했다.

SSG가 8-0으로 앞선 6회말 심우준과 이진영,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문현빈의 적시타와 노시환의 병살타 때 실점했으나 이 2실점이 이날 실점의 전부였다. 무사히 불펜에 마운드를 넘긴 김광현은 이날 대결의 승리자가 됐다.

경기 후 김광현은 "모든 사람들이 의식했듯 나도 의식했다. 의식이 안 될 수 없는 경기였다. 그래서 처음으로 몸 풀 때 이어폰을 끼고 혼자 집중하려고 했다"면서 "여기 대전구장이 소리가 많이 크기도 하고, 매번 올 때마다 만원 관중이고 팬들과도 가까운 것 같아 긴장이 더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1회초 5점은 김광현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 김광현은 "1점만 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응원을 하고 있었다. 1점을 지원 받고 시작하는 것과 안 받는 건 다르기 때문에 (최)정이 형이 치고 나서 마음이 편해졌던 것 같다. 특히 후반기에 타격에서 침체기를 겪고 있는데, 그런 부분을 만회한 것 같아서 야수들에게 고맙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나는 1회에 볼넷이 나온 게 너무 아쉬워서 그걸 자책하고 있었다. 상대 투수인 현진이 형이 빨리 내려갔다고 해서 내 기분이 바뀌거나 그런 건 없었다. 최대한 많이 던지자고 생각했고, 그걸 신경 썼다. 5-0이었다고 해도 한화가 조금씩 따라잡아 역전하고 이기는 그런 경기가 많았기 때문에 점수를 적게 주고, 주자를 덜 내보내자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도 낭만이 있어서, 서로 완투까지는 아니더라도 호투를 펼쳐서 투수전이 됐으면 했다. 야수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그런 꿈도 있었다"며 "현진이 형은 나에게 있어 진짜 '대투수'이고, 어떻게 보면 내가 따라가야 하는 선수고 항상 올려다보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기분이 엄청 좋지는 않다. 컨디션이 좀 안 좋았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서로 좋은 컨디션에서 최고의 피칭을 한 번 더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SSG 랜더스,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