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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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빨리는' 층간소음·영끌족·부실시공…"실제로 겪은" 현실 공포 (84제곱미터)[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5.07.21 16:0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84제곱미터' 김태준 감독이 층간소음으로 시작해 아파트 부실공사, 영끌족의 이야기까지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의 김태준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작품은 '84제곱미터' 아파트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 우성(강하늘 분)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며 벌어지는 예측불허 스릴러. 

이날 김태준 감독은 '84제곱미터'에 대해 "한국만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79개국 정도에서 차트인을 했더라. 생각한 것보다 외국에서도 이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시구나 놀랍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일본, 중국 등 주거 환경이 비슷한 곳에서도 공감해주시는 것 같다"고 해외 반응에 대해 놀라워했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재밌게 봐주신 분들 모두 영화에 스트레스받고 '기 빨린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시더라. 그걸 좋게 봐주신 분들도 힘들게 봐주신 분들도 계신데, 모든 의견을 공감하고 많이 참고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태준 감독은 '84제곱미터' 제작보고회에서 작품을 집필하며 실제 층간소음을 겪었다는 일화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정서적으로 힘든 시기였다. '스마트폰을 떨어트렸을 때' 캐스팅 시작되고 힘든 상황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큰 소리 같진 않은데 심리적으로 힘드니 새벽마다 소리 나는 것에 힘들었다"라며 실제로 층간소음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84제곱미터'는 층간소음뿐만 아니라 아파트 부실 공사, 영끌족, 코인 투기 등 다양한 현시대의 문제점들을 다루고 있다. 김 감독은 "소재를 잡고 자료를 찾아보다 보니까 부실시공, 영끌이라는 소재가 올라왔다. 세 단어가 동시에 존재하는 게 이질적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말을 이어보면 '돈을 영끌해 인생을 바쳐서 부실 시공한 층간소음 아파트를 샀다'는 것 아닌가. 층간소음이라는 소재를 오락적으로 휘발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공동주택'이라는 제목이었다. 층간소음이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부동산 현실이 연결되는 것 같은 확장성이 있어서 그렇게 연결했다"고 말했다.

문제를 제기했지만 무주택자인 김 감독 역시 '집'이 필요한 한국 사람. 그는 "서울 살고 싶고 아파트 살고 싶고. 그런 목표가 있는 게 당연했던 것 같다. 서울 아파트를 살기 위해 돈 버는 게 아닌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 왜 그렇게 됐을까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아파트를 잘 못 지어서 생기는 것이다' 혹은 '사람이 문제다'라는 팽팽한 의견이 있는 것 같은데 절대 규정지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어느 쪽 편을 들면 면죄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확실히 결론 내리면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작품에서 층간소음의 원인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떨어트렸을 때'에 이어 두 번째로 현실적 소재의 스릴러로 돌아온 김 감독은 "의도하지는 않았다"라며 "사실 저는 다양한 걸 해보고 싶고, 스릴러를 제일 좋아하지만 다양한 걸 합치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현실 스릴러는 더 안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의 한계에서 오는 답답함이 스스로 있기 때문에"라고 다른 스릴러를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스크린 영화를 보면서 영화를 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열망은 있지만 지금까지 제가 하려는 작품에 대해서 가장 애정을 가지고 도와준 곳이 넷플릭스이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며 "하고 싶은 이야기를 준비할 것이다. 감독으로서 작품을 준비할 때 투자사 제작사인데 세 명이 같은 곳을 보고 같은 목표를 가지고 움직여야 될까 말까 한다. 이번 작품에서 (하고 싶은 것을) 몰아붙인 것은 넷플릭스여서 가능했던 것 같고 원없이 해본 것 같다"라며 계속 호흡을 맞춰온 플랫폼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84제곱미터'는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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