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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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원했던 모습, 유강남이 보여주기 시작했다…"조금은 성취감 느껴져"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5.07.20 05:16 / 기사수정 2025.07.20 05:16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안방마님 유강남이 친정팀을 울리는 장타를 터뜨리고 '거인 군단'의 후반기 첫 승을 견인했다. 전반기 막판 다소 주춤했던 타격감이 재충전을 마친 뒤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른 모양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6-1로 이겼다. 전날 1-2 한 점 차 석패의 아쉬움을 털고 후반기 첫 승을 신고했다. 

유강남은 6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전,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LG전에 이어 이틀 연속 친정팀을 상대로 멀티 히트를 생산,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유강남은 이날 첫 타석부타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롯데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선발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2루타를 때려냈다. 



유강남은 2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에르난데스의 4구째 149km/h짜리 직구를 받아쳤다.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걷어 올려 좌측 펜스 근처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배트 중심에 정확하게 맞지는 않았지만, 특유의 힘으로 장타를 만들어냈다.

유강남은 기세를 몰아 두 번째 타석에서 또 하나의 장타를 쏘아 올렸다. 롯데가 1-0으로 앞선 4회초 1사 1, 2루에서 에르난데스를 울리는 2타점 2루타를 폭발시켰다.

유강남은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에르난데스가 던진 4구째 137km/h짜리 직구를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쉽지 않은 공을 힘으로 이겨냈다. 좌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타구를 날려 보내고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는 유강남의 4회초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3-0의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마운드도 선발투수 터커 데이비슨의 5이닝 1실점을 시작으로 정철원 1이닝 무실점, 홍민기 1⅓이닝 무실점, 김강현 1⅔이닝 무실점 릴레이 호투를 펼치면서 LG를 꺾었다.



유강남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2루타 2개 모두 배트 중심에 정확하게 맞은 건 아니었다. 조금 방망이 끝에 맞거나 비껴 맞아서 홈런까지는 전혀 생각을 하지 않았다. 펜스 근처까지 날아갈 줄도 몰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에르난데스가 워낙 공이 빠르고 공 끝이 좋다. 첫 타석은 직구 하나만 생각하고 들어갔고, 두 번째 타석은 카운트가 불리했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존을 조금 넓게 보면서 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유강남은 2022시즌 종료 후 커리어 첫 FA 자격을 취득, 2011년 프로 입단 때부터 몸담았던 LG를 떠나 롯데에 새 둥지를 틀었다. 4년 총액 80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따냈다. 

하지만 유강남은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첫 2년 동안 팀과 자신 모두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표를 받았다. 2023시즌 121경기 타율 0.261(352타수 92안타) 10홈런 55타점 OPS 0.726, 2024시즌에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52경기 타율 0.191(136타수 26안타) 5홈런 20타점 OPS 0.599에 그쳤다. '가을야구 청부사'로 영입한 유강남의 슬럼프는 팀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유강남은 2025시즌 부활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스프링캠프 참가 전 체중을 크게 줄였고, 타격폼도 간결한 스윙으로 수정했다. 올해 컨택에 초점을 맞추고 이날 LG전까지 72경기 타율 0.290(176타수 51안타) 4홈런 25타점 OPS 0.830으로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롯데가 전반기를 3위로 마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유강남은 "이번 겨울 비시즌 기간 준비도 열심히 했다.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부분에는 스스로도 조금 성취감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시즌 끝까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타격은 최대한 간결한 스윙을 겨우내 준비했다. 준비 과정에서 한 번도 '이게 맞나?'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스프링캠프 때부터 훈련전 루틴들을 꾸준히 하고 있다. 타격폼에서는 흔들릴 만한 부분이 지금은 없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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