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이의리의 복귀를 반긴 가운데, 남은 시즌 동안 이의리를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KIA는 1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8차전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되면서 하루 더 휴식을 취했다.
17~18일(우천취소)에 이어 19일 경기까지 취소되면서 KIA의 계획에 변화가 생겼다. 당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KIA는 네일의 등판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20일 경기에서 네일이 아닌 이의리를 선발로 내보내기로 했다.
19일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네일은 화요일(22일 광주 LG 트윈스전)에 던지는 게 맞지 않나 싶다"며 "내일(20일)은 (이)의리를 던지게 하고, 또 불펜투수들이 많이 쉬었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이게 더 좋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20일 경기가 정상적으로 개시된다면 이의리는 지난해 5월 29일 창원 NC전 이후 417일 만에 1군에서 선발 등판한다.
이의리는 지난해 6월 병원 검진 결과 왼쪽 팔꿈치 인대 부분 손상 소견을 받았다. 그해 6월 20일 좌측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 및 뼛조각 제거술을 진행했고, 일찌감치 2024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재활에 힘을 쏟았다.
이의리는 캐치볼과 라이브피칭을 소화했으며, 퓨처스리그(2군)에서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투구수를 조금씩 늘려간 이의리는 실전 등판에서 최고구속 151km/h를 나타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 이의리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3경기 8⅓이닝 평균자책점 1.08이다.
다만 이의리는 마지막 등판이었던 9일 마산 NC전에서 물집 증세 때문에 58구를 투구한 뒤 교체됐다. 큰 문제는 아니라는 게 사령탑의 이야기다. 이 감독은 "구속도 좋다. 무엇보다도, 팔이 아프지 않다. (마지막 등판에서) 공을 너무 세게 던지니까 물집이 잡힌 것 같은데, 공 던지는 데 있어서 불편함이 없으니까 얼굴 표정이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며 "의리의 표정이 좋으니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령탑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쭉 던지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 한 번 쉬게 해줘야 할 것 같다"며 "그렇게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내년에 초점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 이 감독은 "내년이 중요한 만큼 의리가 올 시즌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의리를 어떻게 활용할지 등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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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