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그라운드에 방수포가 설치되어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광주·전남 지역에 극한 호우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광주에 도착한 NC 다이노스 선수단도 호우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1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8차전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렸고, 그라운드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겼다. 오석환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운영위원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오후 3시 30분께 우천취소를 결정했다.
이날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광주 대표지점의 누적 강수량은 301.5mm다. 당초 기상청은 광주·전남 지역에 100~200mm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지만, 더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 시청과 구청에서는 계속 산사태와 홍수에 주의하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경기 개시 시각인 오후 6시 30분을 넘어서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 폭우가 쏟아졌다.

21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그라운드에 방수포가 설치되어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1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그라운드에 방수포가 설치되어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후반기 첫 경기를 앞두고 있던 NC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도 당황했다. 우천취소가 발표된 이후 취재진과 만난 이호준 NC 감독은 "광주에 그렇게 오래 살았는데, 저 강(야구장 근처 서방천)이 넘쳤다"고 말했다.
NC 선수단은 우천취소가 결정된 이후 야구장 인근에 위치한 숙소로 돌아갈 계획이었지만, 야구장에서 대기했다. 숙소 주변 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NC 관계자에 따르면, 야구장에서 머무르다가 뒤늦게 출발한 NC 선수들은 취소가 결정된 후 한참이 지나서인 오후 6시 36분이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했다.
이 감독은 "고가 주변에 물이 넘쳐서 선수들에게 호텔에 들어오지 말라고 연락을 받았다. 차들이 물에 잠겨서 둥둥 떠다닌다고 하더라. 물이 좀 빠지고 나면 그때 움직여야 할 것 같다"며 "숙소에 들어가는 순간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말아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문제는 18일과 19일에도 비 예보가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19일까지 200~300mm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NC도, KIA도 계속 예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NC 이호준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3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NC 선발투수 라일리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한편 하루 더 휴식을 취하게 된 NC는 선발투수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18일 선발투수로 라일리 톰슨을 예고했다. 라일리는 18경기 108⅔이닝 11승 4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하고 있다. KIA와의 맞대결에서도 2경기 12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1.46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이호준 감독은 "내일(18일) 선발도 라일리인데, 내일까지 경기가 취소되면 한 번 더 상의해야 할 것 같다. 아까 투수코치와도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며 "뒤에 있는 선수들의 순번이 밀리면 루틴이 깨질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