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환(왼쪽) 두산 베어스 감독 대행이 지난 6월 3일 잠실 홈 경기에 앞서 외국인 투수 콜어빈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 대행의 전반기 막판 마운드 운영 계획이 외국인 투수 콜어빈의 몸 상태 악화로 이뤄지지 못했다.
조성환 대행은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11차전에 앞서 "콜어빈은 사실 지난 8일 3연전 첫날 기용하려고 했다. 선발투수 최민석과 콜어빈 두 명으로 게임을 끝내려는 생각을 가지고 왔다"며 "하지만 콜어빈이 장거리 이동 후 몸에 불편함을 느껴 우리가 짜놓은 굉장히 좋은 플랜이 실행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1994년생인 콜어빈은 2025시즌을 앞두고 총액 100만 달러(한화 약 14억원)에 두산과 계약을 맺었다. 두산은 콜어빈이 1선발 롤을 맡아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콜어빈은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37순위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9년 빅리그 데뷔에 성공, 16경기(3선발) 등판 2승 1패, 평균자책 5,83, 31탈삼진, 13볼넷을 기록했다.
콜어빈은 2021시즌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오클랜드 애슬래틱스로 이적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32경기에 선발등판, 10승15패, 평균자책 4.24, 125탈삼진, 42볼넷으로 데뷔 첫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2022시즌에도 30경기 9승 13패, 평균자책 3,98, 128탈삼진, 36볼넷으로 제 몫을 해줬다.
하지만 콜어빈은 2023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 24경기(12선발) 등판, 1승4패, 평균자책점 4.42, 68탈삼진, 21볼넷으로 주춤했다. 2024시즌 29경기(16선발) 등판, 6승 6패, 평균자책 5.11, 78탈삼진, 29볼넷으로 반등하지 못했다.
콜어빈은 2025시즌을 앞두고 한국행을 택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콜어빈이 30대 초반으로 젊은 편인 데다 메이저리그 통산 134경기, 28승 40패,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4.54의 준수한 커리어를 갖춘 투수를 데려올 수 있어 만족감이 컸다.
그러나 콜어빈의 2025시즌 전반기는 냉정하게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16경기 84⅔이닝 6승7패 평균자책점 4.46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리그 전체에 투고타저 바람이 불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성적뿐 아니라 행동에서도 몇 차례 구설수를 자초했다. 벤치의 투수교체 결정에 불만을 표출하거나, 상대 선수와 벤치클리어링을 일으키기도 했다.
조성환 대행은 그래도 전반기 막판 콜어빈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다. 팀 주축 불펜투수들이 잦은 등판으로 지쳐 있어 관리가 필요했고, 이번 롯데와의 사직 3연전 중 한 경기는 콜어빈을 다른 선발투수와 함께 1+1으로 붙이는 운영을 구상했다. 콜어빈의 몸 상태 악화로 없던 일이 됐다.
조성환 대행은 "전날 게임에서도 선발투수 곽빈 다음에 콜어빈을 붙이는 걸 생각했었는데 콜어빈이 몸에 불편함이 계속 남아 있다고 했다"며 "계획은 아주 그럴듯하게 해서 왔는데 결국 실행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콜어빈이 전날 몸이 불편하다고 하길래 그냥 후반기 선발등판을 준비하라고 했다"며 "선수를 원망하고 싶진 않다. 다음 선발등판 때 더 잘 던져줬으면, 긴 이닝을 끌어줬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선수마다 사정이 있기 때문에 핑계라고 듣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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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