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양 팀의 희비가 완전히 엇갈렸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12-6로 넉넉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로 3연승 흐름에 올라탄 LG는 시즌 전적 48승37패2무를 기록, 같은 날 3위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리그 단독 2위 자릴 지켰다. 반면 키움은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LG는 신민재(2루수)~천성호(3루수)~김현수(좌익수)~문보경(1루수)~문성주(우익수)~박동원(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이주헌(포수)~박해민(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좌완 손주영.
이에 맞선 키움은 신인 정현우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타선은 송성문(3루수)~임지열(좌익수)~이주형(중견수)~최주환(1루수)~스톤 개릿(우익수)~주성원(지명타자)~어준서(유격수)~김건희(포수)~권혁빈(2루수) 순으로 구성했다.
선취 득점 찬스는 키움이 먼저 잡았다. 1회초 선두타자 송성문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그러나 임지열의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실패했고, 내야안타로 출루한 임지열마저 다음 타자 이주형의 안타에 무리하게 3루를 노리다가 아웃됐다.
임지열이 3루를 파고드는 사이 타자 주자 이주형이 2루에 입성했지만, 후속타자 최주환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LG는 1회말 곧바로 선취점을 뽑으며 달아났다. 1사 후 천성호가 안타, 김현수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밥상을 차렸다. 문보경이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1, 3루에서 문성주가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추가했다. 후속타자 박동원까지 안타를 치고 나가며 1, 2루 득점권 찬스를 이어갔으나 오지환이 루킹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닝이 종료됐다.
선취점을 뽑은 LG는 적극적으로 상대 마운드를 괴롭혔다.
2회말 1사 후 안타를 치고 나간 박해민이 연속 도루에 성공해 단숨에 3루까지 파고들었다. 다음 타자 신민재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LG가 3-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3회말 LG 타선은 더 화려한 주루 플레이로 키움 수비를 흔들었다. 볼넷으로 걸어 나간 선두타자 김현수가 2루 베이스를 훔친 뒤 문보경의 좌중간 안타에 홈을 밟았다.
이어진 문성주의 안타 때 주자 1, 3루 찬스가 이어졌고 박동원이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오지환의 1루수 방면 땅볼 타구 때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투수 정현우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오지환의 내야 안타로 공식 기록됐지만, 공을 흘린 사이 2루 주자였던 문성주가 3루를 돌아 홈을 밟으면서 실책으로 인한 득점이 올라갔다.
3이닝 만에 6점을 헌납한 키움은 5회초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김건희가 중앙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3루타를 때려냈다. 다음 타자 권혁민이 3루수 앞 땅볼 타구를 만들었지만, 송구가 1루로 향한 사이 3루 주자 김건희가 홈 베이스를 파고들며 추격점을 올렸다.
키움은 이후 송성문의 타구에 나온 1루수 실책, 임지열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 2루 득점권을 만들었으나, 이주형이 평범한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추가점 찬스가 무산됐다.
LG도 5회말 선두타자 문보경과 문성주의 연속 볼넷에 이은 박동원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 바뀐 투수 박윤성 상대 오지환의 번트 파울플라이, 이주현의 5-4-3 병살타가 나오면서 이닝이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키움이 6회초 3점을 뽑아내며 LG를 3점 차로 압박했다. 1사 후 스톤과 주성원, 어준서가 나란히 안타를 치고 출루하면서 만루가 만들어졌다.
어준서의 내야안타 타구를 처리하던 도중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던 손주영이 허리에 통증을 느끼고 마운드를 김진성에게 넘겼다. 이어진 타석 김건희가 김진성 상대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어진 1사 1, 2루 상황 대타로 들어선 이주형(58번)의 타구가 투수 김진성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면서 행운의 내야안타가 됐다. 만루에서 송성문이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3루수 천성호가 타구를 어렵게 처리하는 사이 3루 주자 어준서가 홈에 들어오면서 스코어 7-4를 만들었다.
LG는 6회말 박해민과 신민재의 연속 안타, 천성호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김현수가 2루수 땅볼로 주자 한 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대타 구본혁의 볼넷 이후 문성주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1점을 달아나는 데 그쳤다.
키움은 7회초 선두타자 이주형의 벼락같은 좌월 솔로포로 1점을 다시 따라붙었다.
그러나 키움의 추격 의지를 완벽하게 꺾는 이닝이 나왔다.
LG는 7회말 선두타자 박동원이 삼진으로 물러난 후 오지환의 볼넷, 대타 박관우의 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박해민의 우측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우익수 스톤이 놓쳐 뒤로 흘렸다. 공이 펜스까지 구른 사이 1, 2루 주자가 모두 홈에 들어왔다. 타자 주자 박해민까지 3루를 돌아 홈 베이스를 노렸다. 중계플레이 과정에서 유격수의 홈 송구가 살짝 빗나가며 박해민까지 득점을 올렸다.
점수 차가 12-5까지 벌어졌다. 바뀐 투수 윤석원을 상대로도 신민재가 3루타, 천성호가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추가점을 올렸다.
LG는 8회초 넉넉한 점수 차에서 장현식을 등판시켜 굳히기에 들어갔다. 장현식은 어준서를 2루수 직선타, 김건희를 땅볼로 돌려세운 뒤 전태현에게 2루타를 내줬다. 까다로운 타자 송성문을 1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정리했다.
키움이 9회초 마지막 반격을 시도했다. 바뀐 투수 이지강 상대 1사 후 이주형의 볼넷, 최주환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뽑았다. 다만 후속타자 스톤이 유격수 땅볼, 주성원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최근 서울이 118년 만에 7월 초 39도 폭염으로 찌는 듯한 더위를 맞은 가운데 LG는 3연승으로 팬들 가슴을 시원하게 달랬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