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지난 2회 방송 말미 깜짝 등장해 이슈 몰이에 성공한 EXID 하니(안희연)의 '오은영 스테이' 방송이 다음 주 4회까지 이어진다. 간 보기식 '하니 공개'에 오히려 약혼자 양재웅이 운영하는 병원의 사망사고 이슈만 활활 불타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첫 방송된 MBN '오은영 스테이'는 회차가 끝날 무렵, 화장기 없는 얼굴과 수수한 차림으로 등장한 하니의 모습이 공개되며 막을 내렸다.
이후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이게 아니었네. 난 계속 이거만 믿고 달려왔는데"라며 "나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지 (싶었다)"고 고통스러웠던 지난 1년의 시간을 회상하는 하니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하니는 "살면서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나한테 일어나는 일들을 내가 선택을 할 수가 없구나"라고 말하며 그동안 혼자서 속앓이했던 고민과 상처를 털어놨다.
여러 사연을 가진 비연예인 출연자들 속 하니의 등장은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다. 특히 지난해 5월 결혼 발표 이후 약혼자 양재웅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9월 예정된 결혼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하니 역시 모든 활동을 중단했던 만큼 약 1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하니가 어떤 말을 할지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지난 7일 방송된 '오은영 스테이' 3회에서는 하니가 입을 뗀지 약 1분 30초 만에 방송이 종료됐고, 예고편에 또다시 하니의 사연이 등장해 황당함을 자아냈다.
약 1분 30초 방송에서 하니는 '눈치'라는 키워드가 등장하자 "눈치라고 쓴 건 (제가)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다. 그런데 이제 그만 보고 싶다. 눈치를 보는 게 힘든데 눈치를 자꾸 봐야 하는 환경 속에 있었던 것 같다"면서 "최근에 살면서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내 삶이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구나 조금 많이 느꼈다. 무언가 나한테 일어나는 일들을 내가 선택할 수가 없구나. 그러면서 제 삶에 대해 통제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내려놔진 것 같다. 그렇게 살아도 될까?"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진 4회 예고편에서는 "(결혼식 연기 후) 처음으로 우울감 같은 걸 크게 느꼈다. 이렇게 더 이상 살수 없다. 부담스럽다 도망가고 싶다 (생각했다)"면서 "(주변에서) '왜 굳이 가시밭길을 가려고 하니?'(라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고소영은 "결혼해야겠다 했는데 현실로 옥죄어오기 시작하니까 많이 충돌하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오은영 스테이' 제작진이 하니의 출연분을 알뜰하게 토막 낸 가운데, "난 이것만 믿고 달려왔는데", "눈치를 보는 게 힘들다" 등의 발언은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오히려 부정적 여론을 쌓고 있다. 특히 아직 소송 중인 양재웅의 병원 의료 사고는 더욱 재조명되는 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사람이 죽었는데 유족들 생각은 안 하나?", "소송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굳이 나와서 힘들다고 호소하는 건지", "진짜 눈치를 보면 방송에 나오지 않았을 듯", "조용히 살면 될 것 같은데", "정말 가시밭길 맞으니까 말리는 것 아닐까요", "남의 눈치 보지 말고 결혼하면 될 듯" 등의 부정적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하니의 진짜 속마음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오은영 스테이'가 하니에 대한 반전 여론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하니가 화제성을 원했다면 성공적인 출연이겠지만 혹여 다른 반응을 얻고 싶었다면 결고 득이 되지 않은 출연일듯싶다.
한편 하니는 지난해 5월, 4년 만남을 이어온 10살 연상의 정신과 의사이자 방송인 양재웅과 9월 결혼을 발표했다. 그러나 양재웅이 대표로 있는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의료사고로 사망하면서 결혼식이 무기한 연기됐다. 특히 양재웅이 결혼을 발표한 시점이 환자가 사망한 4일 뒤이며, 언론에 사고가 오르내리자 유가족에게 사과했다는 점이 알려지며 비난이 쏟아졌다.
사진 = MBN, 엑스포츠뉴스DB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