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지난 4월 내셔널리그 MVP를 노릴 듯한 미친 타격 페이스는 그저 신기루였을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6월 타율이 0.150까지 추락하는 악몽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장타율 4할마저 붕괴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팀 동료도 전체 타격 부진에 분노를 표출했다.
이정후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 경기에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이정후의 올 시즌 타율은 0.246에서 0.243까지 또 추락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바엘 데버스(지명타자)~윌머 플로레스(1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이정후(중견수)~크리스티안 코스(3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브렛 와이즐리(2루수) 순의 선발 타순을 짰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는 저스틴 벌렌더였다.
이정후는 시작부터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이정후는 팀이 0-1로 뒤지던 2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투수 조나단 캐넌과 만났다. 이정후는 볼카운트 2B-1S 상황에서 4구째 89.7마일(시속 약 144km) 컷 패스트볼에 방망이가 나갔다. 하지만, 이정후는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아쉽게 물러났다.
이정후는 1-1로 맞선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브랜든 아이서트와 맞붙었다. 이정후는 8구째 84마일(시속 약 135km) 높은 코스 슬라이더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이정후의 답답한 흐름은 계속 이어졌아. 이정후는 팀이 2-1로 앞선 5회초 1사 만루 기회에서 달아나는 적시타 혹은 희생타를 노렸다.
하지만, 이정후는 바뀐 투수 조던 레저의 2구째 86.8마일(시속 약 139km)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겼다. 이정후는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 희생타와 타점마저 올리지 못했다.
이정후는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타일러 길버트가 던진 2구 스위퍼에 몸을 맞아 사구로 이날 첫 출루했다. 이후 후속타자 안타와 볼넷으로 3루까지 진루한 이정후는 라모스의 병살타로 끝내 득점까지 만들지 못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야스트렘스키의 병살타가 나와 그대로 2-5 패배를 확정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벌렌더는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볼넷 1실점 퀄리티 스타트 쾌투에도 시즌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2연패에 빠진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45승3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같은 날 패한 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격차를 0.5경기로 유지했다.
이정후는 이번 화이트삭스와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및 총 10타수 무안타라는 타격 침체를 이어갔다. 이정후는 6월 월간 타율 0.150(80타수 12안타) 하락과 함께 시즌 장타율(0.398)이 지난 4월 5일(0.375) 이후 처음 4할 이하로 내려갔다.
이정후의 극심한 타격 부진 아래 샌프란시스코도 6월 마지막 원정 6연전 1승 5패로 흔들렸다. 특히 화이트삭스와 원정 3연전에서 팀 타선 전체가 뽑은 총합 점수는 5점뿐이었다.
지역지 샌프란시스코 클로니클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이정후 팀 동료 야스트렘스키도 팀 타선 전체 부진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야스트렘스키는 "지금 우리가 꽤 힘들어하는 듯싶다. 여기서도 그걸 느낄 수 있다. 자기 플레이에 만족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며 "이 상황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내일은 결연한 각오로 임했으면 좋겠다"라고 강한 발언을 내뱉었다.
야스트렘스키의 말처럼 이정후는 올 시즌 8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3, 74안타, 6홈런, 34타점, 46득점, 37삼진, 29볼넷, 출루율 0.315, 장타율 0.398, OPS(출루율+장타율) 0.713로 자기 플레이에 전혀 만족할 수 없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OPS 7할대 마지노선도 위험해진 이정후가 힘겨웠던 6월을 지나 7월 반등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