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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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벽 높다' 울산, 클럽WC 첫 승 또 실패…남아공 챔피언에 0-1 패배→"스스로 조직력 문제 노출"

기사입력 2025.06.18 16:01 / 기사수정 2025.06.18 16:01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K리그를 대표해 세계 무대에 나섰던 울산HD가 첫 승에 실패하며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이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와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F조 첫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역대 세 번째 클럽 월드컵 도전에 나서는 울산은 32개국 체제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마멜로디를 비롯해 플루미넨시(브라질), 도르트문트(독일)와 F조에 속했다. 

상대적으로 비슷한 전력으로 예상된 마멜로디와의 첫 경기에서 패한 울산은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며 남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도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마멜로디는 남아공 챔피언으로 남아공 프리미어 디비전(1부) 최다우승(15회) 팀이며 2017-2018시즌부터 2024-2025시즌까지 리그 8연패를 차지한 엄청난 강팀이다. 



역대 클럽 월드컵 첫 승이 없는 울산은 세계 무대의 벽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경기장 현지 기상 악화로 인해 원래 킥오프 시간보다 한 시간 연기되면서 영향을 받았다. 

울산은 5-4-1 전형으로 나섰다. 조현우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김영권, 서명관, 트로야크가 중앙 수비를 맡고 윙백에 루빅손, 엄원상이 나섰다. 중원은 보야니치와 정우영, 측면에 고승범과 이청용이 위치했고 최전방에 에릭이 나와 득점을 노렸다. 



마멜로디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로뉀 윌리엄스 골키퍼를 비롯해 디바인 룽가, 키아누 쿠디포, 그랜트 케카나, 쿨리소 무다우가 수비를 구성했다. 3선은 테보호 모코에나, 마르셀로 알렌데가 지켰다. 2선은 템바 즈와네, 아르투르 살레스, 루카스 히베이루, 최전방에 이크람 라이네스가 출격했다. 

마멜로디의 전방압박에 울산은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시작과 함께 살레스가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했는데 트로야크의 블락으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울산은 전반 3분에 엄원상의 뒷공간 침투 이후 패스로 에릭에게 득점 기회가 왔다. 하지만 박스 안에서의 슈팅이 빗나갔다. 

마멜로디는 내려선 울산 수비에 세트피스로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라이네스가 조현우 바로 앞에서 몸으로 공을 밀어 넣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핸드볼 파울이 선언돼 취소됐다. 

그러나 라이네스는 조현우를 다시 뚫었다. 전반 36분 히베이루의 전진 패스를 받은 라이네스가 중앙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라이네스는 2분 뒤, 다시 히베이루의 전진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프사이드로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전반 43분에는 모코에나의 프리킥을 조현우가 선방하면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전반 추가시간 46분 고승범이 뒷공간 침투 이후 박스 안에서 로빙슛을 시도했는데 이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아쉽게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전반은 울산이 뒤진 채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마멜로디가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 7분 히베이루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높이 떴다. 

마멜로디는 계속 울산에게 강한 전방 압박을 걸었고 쉽사리 전진하지 못하게 했다. 



울산은 후반 중반 정우영, 보야니치를 빼고 이진현과 이희균을 투입하며 기동력과 공격력을 높였고 서명관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강상우를 투입시키며 백4로 전환해 공격에 나섰다. 

후반 36분 이진현의 전진 패스로 교체 투입된 라카바에게 기회가 왔다.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걸렸고 세컨 볼을 에릭이 쇄도했지만, 수비가 먼저 걷어냈다. 

이후에는 마멜로디의 파상공세였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김영권이 상대 공격수의 박스 안 슈팅을, 몸을 던져 막아내 추가 실점은 없었다. 

하지만 울산은 마멜로디의 압박을 쉽게 풀지 못하면서 결국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K리그에서는 자주 볼 수 없었던 백3로 나섰지만, 실패한 김판곤 감독은 준비했던 내용대로 나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엄원상과 루빅손에게 더 공격적인 침투를 기대했다. 특히 엄원상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아쉬움이 있었지만, 전반에도 좋은 기회를 만들었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두 선수가 공격적이고, 좋은 중앙 수비수들이 있어서 (측면) 수비에서 위험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첫 실점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팀 전체적으로 조직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좋아진다면 (스리백 공수 양상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준비했던 백3 시스템은 중앙에서 패스 플레이로 풀어내는 상대 공격진에게 허물어졌다. 낮은 수비라인을 갖추고 단단하게 버티며 역습을 노렸던 계획은 라이네스와 히베이루에게 무너지고 말았다. 



김 감독은 "기대했던 승리와 승점을 얻지 못해 아쉽지만, 이 대회를 대비하면서 준비했던 전술은 어느 정도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줬다"고 말했다. 

이제 울산은 다가오는 22일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에 있는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플루미넨시와 2차전을 갖는다. 도르트문트와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기며 경쟁력을 보여준 플루미넨시와의 맞대결은 마멜로디보다 더 까다로운 상대로 평가된다. 

다음 경기에 대해, 김 감독은 "우리 목표가 16강 진출이었고, 이번 경기가 승부처여서 이겼어야 했다"며 "플루미넨시, 도르트문트가 전력 측면에서 앞서 있다. 잘 회복해서 조직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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