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가수 강민주가 안타까운 가정사를 밝혔다.
18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서는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며 '타슈겐트 고려인 공연단 노래자랑' 특집이 전파를 탔다.
이날 이날 무대에 선 강민주는 충격적인 어린시절을 꺼내놨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어머니가 늑막염으로 돌아가셨다"며 "그 당시에 돈만 있었어도 우리 엄마를 살렸을 텐데 제가 너무 어렸고, 집안이 어려워서 제대로 치료 한 번 못 해보고 돌아가신게 저에게는 평생 한이 됐다"고 털어놨다.
어머니를 잃은 뒤에는 아버지와 단둘이 지내게 됐다. 하지만 아버지 역시 삶의 무게를 이겨내기 버거웠던 듯하다. 그는 "아버지가 술을 너무 많이 드시고, 주사가 굉장히 심하셨다"며 "저는 학교도 그만두고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올라갔다. 17살에 맹아학교 보모 일을 했다"고 고백했다.
17살이던 강민주는 맹아학교 보모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는 "세탁기도 없던 시절이라 학생들 빨래를 찬물에 하고, 아이들을 돌봤다. 근데 저는 가수의 꿈을 꾸면서 그 힘든 현실을 이겨냈다"고 말하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 꿈은 1987년, KBS 방송 60주년 기념 신인 가수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현실이 됐다. 하지만 데뷔 후의 삶도 순탄치는 않았다. "음반만 내면 다 잘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15년 동안 밤 무대에서 무명가수 생활을 했었다"고 힘겨웠던 현실을 토로했다.
생계를 위해 포장마차를 운영했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하루에 밤무대를 10군데씩 돌았다. 돈을 벌어서 아버지 집도 사드렸다. 근데 아버지는 다 날리고 다시 제가 모시게 됐다"며 "돌아가시는 날까지 좋아하시는 술을 너무 많이 드셨고, 밤새 저를 잠 못 자게 괴롭히셨다"고 밝혔다.
끝내 아버지를 폐렴으로 떠나보냈지만 비극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강민주는 "저희 오빠 셋 마저 일찍 다 세상을 떠났다. 제 손으로 오빠들과 아버지를 보내드렸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재작년엔 대장 80%를 절제하는 대수술까지 겪으며 삶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고. 그는 "너무 힘드니까 극단적인 생각을 했다. 근데 삶의 끝을 생각하다보니 문득 평생 원망하고 미워했던 우리 아버지를 이해하게 됐다.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니까 또 살고 싶어졌다"라고 고백했다.
사진=KBS 1TV 방송화면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