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8차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를 조정했다. 투수 홍민기가 1군에 올라왔고, 박세웅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역시나 박세웅이다. 10일 KT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2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8실점으로 시즌 5패째를 떠안았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피안타(종전 8개) 및 최다 실점(종전 6실점)을 기록하는 등 기대 이하의 투구를 보여줬다.
박세웅은 경기 초반부터 흔들렸다. 1회말 1실점 이후 2회말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찾는 듯했지만, 3회말 오윤석의 안타 이후 무사 1루에서 배정대에게 투런포를 헌납했다. 이어진 무사 2·3루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의 1루수 땅볼 때 3루주자 김상수에게 득점을 허용했고, 장성우의 1루수 뜬공 이후 2사 3루에서 폭투를 범하면서 또 실점했다.
박세웅은 경기 중반에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4회말 이호연과 로하스에게 각각 1점 홈런, 1타점 2루타를 내줬고, 5회말에는 이정훈의 안타와 허경민의 2루타 이후 무사 2·3루에서 이호연의 2루수 땅볼 때 3루주자 이정훈의 득점을 지켜봐야 했다.
결국 롯데는 박세웅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3-12로 크게 졌고, 박세웅에게 재정비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 11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로테이션상) 박세웅이 일요일(15일)에 또 던져야 하는데, 무리일 것 같았다"며 "그래서 이번에 박세웅을 한 턴 쉬게 해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세웅은 시즌 초반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갔다. 정규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후 6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수확했다. 4월 5경기 31⅔이닝 5승 평균자책점 2.56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5월 17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8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5실점으로 주춤했다. 다음 등판이었던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6⅓이닝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선전했지만, 29일 대구 삼성전에서 5⅓이닝 6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그 흐름은 6월까지 이어졌다. 박세웅은 직전 등판이었던 4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⅓이닝 6피안타 5사사구 7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5월 23일 한화전부터 6월 10일 KT전까지 4경기 연속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김 감독은 "똑같은 이야기인데, 좀 더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고 경기에 들어가야 한다. 어떤 패턴으로 갔을 때 내용이 좋지 않았다고 해서 다른 패턴으로 가면 안 된다. 그 부분만 되면 다른 건 문제가 없다"며 "슬라이더는 많이 던져도 되는데, 볼카운트 싸움을 어떻게 가져가는지 중요하다. 공이 다 가운데로 몰렸다"고 지적했다.
사령탑은 아직 박세웅의 대체 선발을 확정하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내일(12일) 이후 결정할 것이다. 내일 김진욱이 선발로 나가니까 나균안이 15일 경기에 선발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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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