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병호가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엑스포츠뉴스 광주, 최원영 기자) 사자 군단의 '국민 거포'가 돌아왔다.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는 지난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7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값진 홈런을 때려내며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만들었다. 팀의 8-0 대승과 2연승에 공헌했다.
박병호는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1루서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2-0으로 앞서던 4회초 2사 1루에선 2루 땅볼로 아웃됐다.
여전히 2-0이던 7회초, 제대로 기지개를 켰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타석을 맞이한 박병호는 KIA 선발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2구째, 138km/h 체인지업을 정조준했다. 비거리 125m의 우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팀에 3-0을 선물했다.
박병호의 홈런은 지난 4월 30일 SSG 랜더스전 이후 41일 만이었다. 더불어 이 한 방으로 시즌 10홈런을 달성했다. 역대 KBO리그 11번째로 13시즌 연속 10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4-0으로 리드 중이던 8회초 1사 1, 2루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타석을 마무리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병호가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병호가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삼성 감독은 "박병호의 홈런 덕분에 승기를 잡았다"며 칭찬했다.
경기 후 박병호는 "타격을 잘해야 하는데 그게 안 돼 아쉬웠다. 시즌 도중 좋지 않아 2군에도 다녀왔다. 퓨처스팀에서 연습량을 많이 늘렸다"고 밝혔다.
올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박병호는 3월 8경기서 타율 0.192(26타수 5안타) 3홈런 7타점, 4월 23경기서 타율 0.234(64타수 15안타) 6홈런 13타점으로 고전했다. 이 기간 안타가 20개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중 홈런이 9개라는 점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5월에도 17경기서 타율 0.143(35타수 5안타)에 그쳤고 홈런과 타점은 생산하지 못하며 난조를 보였다.
박병호는 지난달 23일 무릎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퓨처스팀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퓨처스리그에선 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9(32타수 7안타) 2홈런 5타점을 빚었다.
이어 지난 8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콜업 당일인 8일 NC 다이노스전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휴식일이던 9일을 지나 10일 KIA전서 대포를 날리는 데 성공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병호가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와 축하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병호가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박병호는 "퓨처스팀에서 감독님, 코치님, 현장 직원들이 배팅볼을 많이 던져주셨다. 늦은 시간까지 연습할 때마다 공을 열심히 모아주신 분들께 정말 큰 고마움을 느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또한 박병호는 "장타를 계속 만들어내야 하는 게 내 의무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도 내 장점을 더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병호는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다. 2012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고, 2019년과 2022년에도 홈런왕을 거머쥐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통산 홈런은 413개로 역대 KBO리그 전체 타자를 통틀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박병호가 올해도 자주 홈런을 터트려 준다면 삼성은 보다 높은 순위를 노려볼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박병호가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