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1억 파운드의 사나이' 잭 그릴리쉬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미래가 사실상 끝맺음을 한 분위기다.
최근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의 FIFA 클럽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그릴리쉬가 제외되면서, 이적 가능성이 급부상했고, 본인은 이를 둘러싼 비판 여론에 직접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반박하고 나섰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5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그릴리쉬가 이번 여름 맨시티를 떠날 가능성이 커졌으며, 클럽월드컵 명단 제외는 구단과 선수 양측 모두 이적을 준비하는 수순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그릴리쉬는 2021년 애스턴 빌라에서 맨시티로 이적하며 당시 영국 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1억 파운드(약 1842억원)를 기록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활약으로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왔다.

그릴리쉬는 이번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32경기에 출전했지만 선발은 단 16회에 불과했고, 그 중 프리미어리그 선발 출전은 고작 7경기였다.
특히 시즌 막판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FA컵 결승전, 프리미어리그 최종 라운드 풀럼전 모두 결장하며 입지가 완전히 밀렸음을 보여줬다.
FA컵 결승에서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18세 유망주 클라우디오 에체베리가 그릴리시 대신 교체 투입되며 논란을 더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토크스포츠'는 5일 보도를 통해 그릴리쉬의 전 동료이자 현 해설가인 가브리엘 아그본라허의 인터뷰를 인용, "과르디올라 감독이 개인적인 감정을 담아 그릴리시를 배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그본라허는 해당 인터뷰에서 "결승전에서 경력이 풍부한 그릴리시 대신 10대 선수를 투입하는 것은 비정상적이다. 이는 그를 떠나게 만들려는 개인적인 메시지처럼 느껴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토크스포츠'의 또 다른 진행자 제이미 오하라도 과르디올라 감독을 "제멋대로 행동하는 버릇없는 아이 같다"며 맹비난했다.
그는 "1억 파운드나 되는 선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결국 버리려 한다"며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만약 데클런 라이스에게 이런 식으로 했으면 당장 경질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팬들 사이에서도 그릴리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릴리쉬 본인은 이에 대해 직접 SNS에서 목소리를 냈다.
그릴리쉬는 '토크스포츠'가 해당 인터뷰를 짤막하게 편집해 올린 인스타그램 영상의 댓글에서 "20분 만에 해트트릭이라도 하란 말이야?"라며 해당 내용을 반박했다.
이어, 자신이 최근 부진하다는 팬의 주장에 "최근 폼이 안 좋았다고? 지난 세 경기에서 45분 안에 세 골을 넣었는데, 알겠어, 사랑해"라며 비꼬는 듯한 발언으로 응수하기도 했다.
축구 스타가 SNS상에서 팬들과 직접 논쟁을 벌이는 일은 흔하지 않은 일로, 그릴리쉬가 최근 자신을 향한 비판에 얼마나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편, 영국 공영방송 'BBC'는 그릴리쉬가 향후 이적 가능성에 대해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릴리쉬는 현재 맨시티와의 계약이 2년이 남아 있으며 주급은 30만 파운드(약 5악 5000만원)에 이른다.
떨어진 기량과 출전 시간 부족, 고액 연봉 등의 요소는 향후 이적 시장에서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가운데, 이는 실제로 완전 이적보다는 임대 이적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의 차기 행선지로는 친정팀 빌라를 비롯해 뉴캐슬 유나이티드, 에버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맨시티 구단은 이미 여름 이적 시장에서의 리빌딩을 준비 중이다.
이미 네덜란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티야니 라인더러스를 AC 밀란에서 4630만 파운드(약 853억원)에 영입하는 데 합의했으며, 올램피크 리옹의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 라얀 셰르키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수비수 라얀 아이트 누리와도 영입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베테랑 케빈 더브라위너가 자유계약(FA)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카일 워커와 존 스톤스 등도 이적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는 노화된 스쿼드를 재편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향후 계획에 맞지 않는 선수들을 정리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