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KT가 8회 허경민의 결승타에 힘입어 KIA에 5: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T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KT 위즈 베테랑 내야수 허경민이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허경민은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8차전에 7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 1득점 1도루로 팀의 5-1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허경민은 경기 초반 두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2회말 무사 2·3루에서 볼넷을 얻은 데 이어 4회말 1사에서도 KIA 선발 윤영철을 상대로 볼넷을 만들었다.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아선 허경민은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했다. 양 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1사 1·2루에서 KIA 우완투수 조상우의 3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뽑아냈다. 그러면서 2루주자 윤준혁이 홈으로 들어왔다. KIA 벤치에서 3루 페어 판정에 대해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이 그대로 유지됐다. 허경민의 올 시즌 3번째 2루타.
KT는 허경민의 적시타를 포함해 8회말에만 대거 4점을 뽑으면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동점 상황에서 경기가 어렵게 진행됐는데, 허경민의 결승타와 김상수의 추가 타점으로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허경민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8회말 1사 1,2루 KT 허경민이 1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허경민은 "(8회말 적시타 당시) 맞는 순간 야수가 슬라이딩을 해도 잡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고 해서 불안하진 않았다. 안타 하나가 너무 소중했는데, 중요할 때 안타가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KT는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멜 로하스 주니어(2개), 허경민, 김상수, 오윤석(1개)를 제외한 나머지 타자는 무안타에 그쳤다. 허경민은 "두산 베어스 시절 KT와 붙었을 때도 KT가 항상 이런 식으로 많이 이겼다. 워낙 투수들이 좋다"며 "선발 (소)형준이가 너무 잘 던졌는데, 승리투수가 되지 못해서 조금은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래도 우리가 지금까지 잘하고 있는 건 좋은 투수들 덕분"이라고 전했다.
허경민이 시즌 첫 도루를 기록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허경민은 4회말 2사 1루에서 윤영철의 초구 투구 때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2루를 훔쳤다. "햄스트링 상태가 안 좋다고 날 너무 신경 쓰지 않더라. 아직 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미소 지었다.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4회말 2사 1루 KT 허경민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허경민은 지난달 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약 2주간 자리를 비웠다. 그 사이 기존 선수들이 허경민의 공백을 메웠다. 다만 허경민이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강백호(발목)와 황재균(햄스트링), 팀의 핵심 야수 두 명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여기에 KT 불펜의 한 축을 책임지던 손동현(어깨)도 부상을 당했다.
허경민은 "재활할 때 스프링캠프 때처럼 방망이를 놓지 않고 훈련했는데, 야구가 뜻대로 안 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안타를 치고 더그아웃을 봤는데, 마음에서 감정이 좀 올라오더라. 더그아웃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내가 안타를 치길 기다렸고, 축하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익산(퓨처스팀)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특히 곽정철 코치님께서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위해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얘기했다.
이어 "(황)재균이 형은 나와 비교할 수 없는 선수다. 지난해 부침을 겪기도 했으나 겨우내 준비하는 걸 옆에서 봤고, 그게 올 시즌 (활약으로) 이어졌다. 한편으로는 내가 다쳐서 재균이 형이 과부하에 걸려서 부상을 당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다. 내가 빠진 상황에서 재균이 형이 잘한 것처럼 내가 KT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재균이 형뿐만 아니라 (강)백호, (손)동현이도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8회말 1사 1,3루 KT 허경민이 오윤석의 1타점 적시타때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