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6-2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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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팬들은 8회 끝나기 전 썰물처럼 야구장을 빠져나갔다…⅔이닝 3실점, 조상우 또 부진 [수원 현장]

기사입력 2025.06.01 00:00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8회말 KIA 조상우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8회말 KIA 조상우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 불펜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우완투수 조상우가 또 무너졌다.

조상우는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8차전에 구원 등판해 ⅔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지난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이후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또 패전의 아픔을 겪었다.

이날 KIA는 경기 중반까지 KT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타선이 7회초까지 단 1점을 뽑는 데 그쳤지만, 선발투수 윤영철이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여기에 두 번째 투수 윤중현에 이어 올라온 세 번째 투수 전상현도 1⅔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KIA로선 필승조를 투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KIA는 7회말 2사 2루에서 안현민과의 승부를 앞두고 전상현을 내렸다. 그러면서 조상우를 호출했다. 조상우는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고,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8회말 1사 1루 KIA 조상우가 KT 권동진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8회말 1사 1루 KIA 조상우가 KT 권동진에게 볼넷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하지만 조상우는 좋은 흐름을 유지하지 못했다. 8회말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장성우와 권동진에게 볼넷을 내줬다. 1사 1·2루에서는 허경민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내주면서 2루주자 윤준혁의 득점을 지켜봐야 했다. KIA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페어)이 그대로 유지됐다.

KIA는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이준영에게 마운드를 넘겨줬지만, 1사 2·3루에서 장진혁의 1루수 땅볼 때 3루주자 권동진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득점했다. 포수 김태군의 태그를 피한 권동진의 재치가 빛났다. 여기에 오윤석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고, 결과적으로 조상우의 승계주자가 모두 홈으로 향했다.

1사 1·3루에서 구원 등판한 김현수는 김병준의 투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 1개를 채웠으나 김상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두 팀의 격차는 4점 차까지 벌어졌고, 패배를 직감한 KIA 팬들은 8회말이 끝나기도 전에 야구장을 빠져나갔다. KIA는 KT에 1-5로 지면서 2연패에 빠졌다. KIA의 시즌 성적은 26승1무28패(0.481)가 됐다.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KT가 8회 허경민의 결승타에 힘입어 KIA에 5:1로 승리했다.  경기종료 후 KIA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오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31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KT가 8회 허경민의 결승타에 힘입어 KIA에 5:1로 승리했다. 경기종료 후 KIA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오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KIA는 지난해 12월 불펜 강화를 위해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현금 10억원과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주면서 조상우를 품었다. 통합 2연패 도전에 있어서 외부 영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많은 관심 속에서 KIA 유니폼을 입은 조상우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9경기 25이닝 3승 4패 13홀드 평균자책점 3.60을 올렸다. 넥센(현 키움) 시절이었던 2015년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하는 등 분명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팀에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월별 성적을 보면 조상우의 부진이 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조상우는 3월 한 달간 5경기 3⅔이닝 2홀드 1패 평균자책점 2.45를 마크했고, 지난달에는 10경기 9⅓이닝 2승 5홀드 1패 평균자책점 0.96로 활약했다. 하지만 5월(31일 경기 제외)에는 14경기 12이닝 1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6.00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전망이 밝았던 KIA 불펜이지만, 지금의 흐름은 기대 이하다. 결국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하는 조상우가 제 몫을 해줘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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