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유럽 첫 '그랜드슬램' 해냈다?→아니다, 21세기 첫 UEFA 주관 대회 5개 우승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첼시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린스리그 우승팀이 됐다.

이번 결과로 현재 UEFA 주관하는 주요 대회 5개를 우승한 최초의 구단이 됐다. 

첼시는 29일(한국시간)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스타디온 브로츠와프에서 열린 레알 베티스(스페인)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 결승전에서 4-1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선취골은 베티스가 터트렸다. 전반 9분 페널티 아크서클 인근에서 이스코가 왼쪽에 있던 압데 에잘줄리에게 패스해 슈팅 기회를 만들었고, 에잘줄리의 골대 오른쪽 구석을 노린 날카로운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가르면서 베티스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반전 베티스가 앞선 상황으로 종료됐다. 

후반 20분 첼시가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왼쪽 측면에서 콜 파머가 박스 안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페르난데스가 머리로 받아 골대 쪽으로 방향을 돌리면서 헤더 동점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5분 후 첼시가 역전했다. 동점골을 도왔던 파머가 다시 한번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번엔 니콜라 잭슨이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 역전골을 기록했다.

첼시가 격차를 벌렸다. 교체로 들어온 제이든 산초가 환상적인 추가골을 터트렸다. 산초는 페널티 왼쪽 지역에서 슈팅 각도가 약간 부족한 상황임에도 먼 포스트를 노리는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베티스 골망을 가르면서 스코어 3-1을 만들었다.

그리고 추가시간은 5분 주어졌다. 후반 46분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쐐기골을 터트려 팀의 4번째 득점을 장식하면서 첼시의 승리를 굳혔다.





첼시가 이번 시즌 UEFA 콘퍼런스리그 우승팀이 됐다. 지난 20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약 4년 만에 차지한 유럽대항전 우승컵이다. 

이번 우승으로 새로운 역사가 탄생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옵타'는 "첼시는 챔피언스리그(유로피언 컵), 유로파리그(UEFA컵), 컵위너스컵, 콘퍼런스리그까지 유럽 네 개 대회를 모두 우승한 사상 첫 주인공이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UEFA 슈퍼컵까지 추가하면 유럽 5개 대회를 우승한 주인공이다. 

그러나 혼동하면 안 된다. 첼시가 UEFA 주관 대회 5개를 모두 우승한 첫 구단이라는 뜻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해당 대회를 모두 우승한 첫 팀이라는 이야기다. UEFA 주관 대회 5개 우승은 이미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가 해냈다. 



하지만, 이는 20세기 이야기다. 일부 대회는 사라졌고 새로 탄생했다. 21세기 들어서 5개 UEFA 주관 대회에서 우승한 건 첼시가 처음이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 2회 트레블을 기록한 FC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도 이루지 못한 대업적이다. 

첼시를 우승으로 이끈 1등 공신은 파머다. 이번 경기 선발 출전해 총 88분 뛰며 2도움을 해냈다. '옵타'는 "첼시의 콜 파머는 2017-2018 챔피언스 리그 당시 레알 마드리드의 마르셀루(리버풀 상대) 이후 처음으로 유럽 대회 결승전에서 2도움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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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파브리치오 로마노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