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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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조동욱, 강심장 인증한 데뷔 첫 SV…"맞더라도 자신 있게 붙고 싶었어" [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5.05.29 09:14 / 기사수정 2025.05.29 09:14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좌완 영건 조동욱의 데뷔 첫 세이브는 말 그대로 '천금' 같았다. 연패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내고 값진 경험과 자신감을 얻게 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6-5로 이겼다. 전날 1-2 한 점 차로 석패했던 아픔을 하루 만에 씻어냈다.

한화는 이날 게임 초반 잡은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호투하던 에이스 코디 폰세가 4회말 김현수, 6회말 이영빈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4-2로 쫓겼다. 7회말에는 3루수 노시환의 판단 미스가 빌미가 돼 4-4로 동점이 됐다.

한화는 일단 9회말 마무리 김서현이 2사 2루에서 이영빈을 삼진으로 처리, 끝내기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연장 11회초 터진 캡틴 채은성의 2점 홈런에 힘입어 스코어를 6-4로 만들고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하지만 단독 1위를 질주 중인 L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동원이 한화 우완 박상원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작렬, 6-5로 점수 차를 좁혔다.

박상원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송찬의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다. 한화 벤치는 여기서 투수를 조동욱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조동욱은 첫 타자 오지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자칫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박해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조동욱은 한화의 승리까지 아웃 카운트 한 개를 남겨둔 가운데 갑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렸다. 대타 이주헌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안타 하나면 끝내기 역전패를 당할 수 있는 2사 만루가 됐다.



그러나 조동욱은 무너지지 않았다. 함창건을 노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4구째 128km/h짜리 슬라이더가 완벽하게 구사되면서 한화의 승리를 지켜냈다. 

조동욱은 지난해 장충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입단한 뒤 21경기 41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6.37을 기록했다. 데뷔 첫해 프로 무대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지만 세이브 경험은 없었다.

조동욱은 부담감, 압박감이 심할 수밖에 없는 고비를 이겨내고 선수 자신은 물론 팀 전체에도 의미가 큰 데뷔 첫 세이브를 따냈다. 한층 더 자신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조동욱은 경기 종료 후 "11회말 마운드에 올라갈 때 많이 떨리긴 했다"라면서도 "안타를 맞더라도 자신 있게 던지려고 했다. 작년 데뷔 첫 선발승도 굉장히 기뻤지만 오늘 첫 세이브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오늘처럼 타이트 한 상황에서 등판하면 무조건 막겠다는 생각보다는 겁먹지 않고 자신 있게 승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꾸준히 1군 게임에 나가는 게 너무 재밌다. 내게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결과론이지만 조동욱은 11회말 2사 후 이주헌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선배 포수 이재원이 한 차례 마운드를 방문, 흐름을 끊어준 게 큰 도움이 됐다.

경험이 풍부한 이재원은 조동욱에게 과감하게 승부할 것을 주문했다. 조동욱은 이후 함창건에게 초구, 2구를 과감하게 직구를 꽂아 넣으면서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조동욱은 "이주헌 선수와 승부할 때는 체인지업을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다가 공이 낮게 들어갔다"며 "이재원 선배님께서 유인구보다 자신 있게 승부하자고 말씀하셨다. 나도 '선배님을 믿고 던지겠다'라고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잠실,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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