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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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보며 이정후에 푹 빠진 SF? "단순히 실력 때문만은 아니었어, LEE 반응이 인상적이었다"

기사입력 2025.05.21 00:16 / 기사수정 2025.05.21 00:16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이정후에게 관심을 가진 샌프란시스코의 이야기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이정후, 그리고 2023 WBC에서 이정후를 지켜본 잭 미나시안 샌프란시스코 단장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누가 뭐래도 2023년 대회의 주인공은 우승 팀 일본, 그리고 대회 MVP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였다. 미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오타니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의 삼진으로 경기를 끝낸 장면은 지금도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일본, 호주, 체코, 중국과 B조에 배정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호주(7-8)와 일본(4-13)에 연달아 패배했다. 중국과 체코를 제압했으나 조 3위에 그쳤고,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13년, 2017년에 이어 3개 대회 연속으로 2라운드에 오르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정후는 팀 성적과 관계없이 묵묵히 제 몫을 다했다. 4경기에 출전해 14타수 6안타 타율 0.429 5타점 출루율 0.500 장타율 0.571을 올렸다. 특히 일본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각각 단타와 2루타를 때려내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당시 기억을 떠올린 이정후는 "KBO리그에서만 뛰다가 처음으로 높은 수준의 투수를 상대했다. 그들과 맞대결을 가진 것도 좋았지만, 다르빗슈와 이마나가 두 선수에게 모두 안타를 뽑아냈다는 점이 더 좋았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이정후를 지켜본 샌프란시스코는 당연히 WBC도 놓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한국은 일본에 큰 점수 차로 졌지만, 이정후는 다르빗슈, 이마나가를 상대로 좋은 타격을 보여주며 샌프란시스코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단순히 실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정후가 그 경기에서 보여준 반응이 인상깊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MLB 규정상 사전 접촉은 불가능했지만, 이정후는 자신을 보기 위해 스카우트들이 몰려드는 걸 보고 샌프란시스코의 관심을 체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이마나가에게 2루타를 치고 팀원들을 독려하는 모습, 또 스카우트를 향해 장난스럽게 손을 흔들던 그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미나시안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이정후가 2루타를 치고 더그아웃을 향해 포효하는 모습을 보며 '이 선수는 뭔가 있다'고 느꼈다"며 "(KBO리그 시절) 한 번은 정강이 높이로 오는 공을 1·2루 사이로 치는 장면을 보고 놀랐다. 그런 배트 컨트롤은 흔치 않다. 균형 감각이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올 시즌 47경기 185타수 51안타 타율 0.276 6홈런 30타점 출루율 0.317 장타율 0.465를 기록하는 등 샌프란시스코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이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WBC 이후 2년이 흐르고 구단 경영진도 바뀌었지만,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도쿄에서 봤던 바로 그 선수가 돼 가고 있다. 올스타 후보로 떠오르며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카일 터커(시카고 컵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리그 최정상급 외야수로 도약 중"이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향후에도 아시아 시장에 관심을 갖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미나시안 단장은 "이정후가 성공 사례가 돼 샌프란시스코가 아시아 지역 출신 선수들에게 매력적인 구단이라는 걸 입증했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더 나아가 이정후는 후배 선수들의 미래에 대해서 언급했다. "앞으로 다른 한국인 선수들도 이 팀에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그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20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시즌 13호 2루타를 쏘아 올린 이정후는 21일 캔자스시티전에서 2경기 연속 안타에 도전한다. 21일 선발투수는 캔자스시티 마이클 로렌젠, 샌프란시스코 헤이든 버드송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AFP·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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