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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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가 천직인가" 블론 없이 12세이브 '리그 1위'…160km 클로저, 그런데도 "아직 낄 자리 아니야"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5.05.12 11:45 / 기사수정 2025.05.12 11:45

조은혜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마무리가 천직인가 생각이 좀 들기도 하고…."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김서현은 지난 9일 고척 키움전에서 팀이 7-4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최주환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운 김서현은 이주형에게 2구 154km/h 직구로 중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김서현의 프로 통산 두 번째 피홈런. 하지만 그는 곧바로 카디네스를 3구삼진을 솎아냈고, 임병욱은 초구에 우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시즌 22경기째 거둔 12세이브였다.

현재까지 22경기에 나서 20⅔이닝을 소화한 김서현은 평균자책점 0.87을 기록하며 12세이브 1홀드 1패를 기록, 세이브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세이브 2위 박영현(KT·10세이브)과는 2개 차다. 4월에만 8개의 세이브를 올리며 박영현과 공동 1위에 올랐던 김서현은 최근 팀의 상승세와 발맞춰 단독 1위 등극까지 성공했다. 패전은 한 번 있었지만 블론세이브는 한 번도 없었다.

최근 본인과 팀의 활약에 대해 묻는 말에 김서현은 "타자 선배님들도 잘해주고, 선발에서도 긴 이닝을 막아주니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나는 그냥 마지막에 나가서 막아주면 되는 거니까, 솔직히 앞에서 해주는 활약이 더 크다"고 겸손하게 얘기했다.



2023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입단한 김서현은 데뷔 시즌에는 기대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지난해에도 초반에는 헤매는 모습이 있었지만 점차 안정감을 찾아나가며 데뷔 첫 두 자릿수 홀드를 작성했다. 이후 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선발, 국제대회 경험까지 쌓은 김서현은 마무리 보직을 맡은 올 시즌 완전히 잠재력을 터뜨린 모습이다.

직구와 슬라이더에 체인지업을 추가한 김서현은 "초반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진 게 가장 좋아진 것 같다. 카운트 싸움이 유리해졌고, 변화구도 한 개 더 장착을 했다. 커브와 투심도 많은 비율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던지고 있다. 변화구가 는 것도 작년보다 좋아진 점 중에 하나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제 완연한 클로저의 모습. 다만 세이브 1위에도 스스로는 아직 다른 팀의 마무리들과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한다. 김서현은 "아직 내가 낄 자리는 아닌 것 같다. 나보다 마무리를 오래 했고 경험이 많은 투수들"이라며 "경기 수도 다르고, 순위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개인 성적은 신경쓰지 않는 편이다. 세이브 1위 하고 있어도 큰 의미를 두지는 않고, 팀이 이기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초등학교 6학년 때 키가 178cm. 또래보다 큰 키에 배구를 하라는 권유도 받았지만 야구가 더 재미있어 야구부 유니폼을 입었다. 중학교 2학년 때 140km/h를 던졌고, 자양중 시절부터 코치의 권유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한 뒤 3학년 때 구속은 148~149km/h까지 늘었다. 그렇게 성장해 온 김서현은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해 또 한 번 성장을 거듭하며 팀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김서현은 보통 선발을 선호하는 선수들과는 다르게 프로 입단 초반부터 마무리를 꿈꿨다. 그는 "원래부터 많이 던지는 걸 좋아했다. 선발로 들어가면 루틴도 뒤죽박죽이고, 마음대로 정하지 못하다 보니 선발이 안 맞나 하는 의문도 들었다. 그래서 나는 중간, 마무리가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부모님께도 한 경기 많이 던지고 쉬는 게 낫지 않냐고 하셨는데, 난 맨날 나가고 싶다고 얘기했다"는 김서현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마무리가 천직인 것 같다고 얘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마무리로 나가서 성적이 더 좋아지다 보니까 조금씩은 마무리가 천직인가 조금씩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웃었다. 그에 대한 증명을 스스로 하고 있는 김서현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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