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엄지원이 안재욱의 고백을 거절했다.
11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이하 '독수리 5형제') 30회에서는 마광숙(엄지원 분)이 한동석(안재욱)에게 실망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마광숙은 "그동안 저한테 과분할 정도로 잘해주셨어요. 그치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안 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라며 고백을 거절했다.
한동석은 "그러니까 나랑 사귀자는 제안을 거절한다는 겁니까? 그동안 많은 일을 겪으면서 마 대표도 나와 비슷한 생각일 거라고 믿었는데 나만의 오해였던 모양이군요?"라며 물었다.
마광숙은 "저도 인간적으로 회장님을 좋아하지만"이라며 밝혔고, 한동석은 "이성적으로는 아니다? 알았어요. 모든 사람이 내 마음 같을 순 없으니까. 마 대표 비난할 생각 없습니다. 난 거절당하는 것에 익숙지 않아요. 나 혼자서 조용히 감정적 격리를 해야 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은데 먼저 일어나줄래요?"라며 털어놨다. 한동석은 마광숙이 자리를 떠난 뒤 "내 인생에 이런 경험을 하다니"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이후 마광숙은 한동석에게 받은 선물을 들고 회사로 찾아갔다. 마광숙은 "우리 그냥 친구 하면 안 될까요?"라며 제안했고, 한동석은 "마 대표. 생각보다 이기적인 사람이군요? 사귀자는 제안은 거절했지만 막상 인연이 끊기는 건 손해나는 것 같아서 고작 생각해낸 게 친구로 지내자는 겁니까?"라며 다그쳤다.
마광숙은 "무슨 말씀을 그렇게 이상하게 하세요"라며 쏘아붙였고, 한동석은 "난 여자랑은 친구 안 합니다. 난 마 대표랑 친구 할 생각이 전혀 없어요. 내겐 이미 마 대표는 여자로 입력 완료되었기 때문에 친구로 수정 불가입니다"라며 못박았다.
마광숙은 "어제 선물해 주신 옷 돌려드려야 할 것 같아요"라며 쇼핑백을 건넸고, 한동석은 "끝까지 이래야겠어요? 마 대표는 그 선물 내가 고르면서 얼마나 고민하고 행복해했을지 생각해 봤어요? 그런 나의 시간들을 다 무시해도 되는 겁니까?"라며 선물을 돌려받지 않았다.
마광숙은 "제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회장님 제안을 거절한 마당에 이 옷을 선물받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요"라며 전했고, 한동석은 "이미 내 손을 떠난 거니까 환불을 하든지 휴지통에 버리든지 마음대로 처분하세요. 용건 끝났으면 나가 봐요"라며 독설했다.
특히 한동석은 마광숙과 마주칠 때마다 쌀쌀맞게 대했다. 결국 마광숙은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요? 회장님이 좋다고 하시면 저는 무조건 오케이 해야 하는 건가요? 제가 원래 한 달 동안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했었고 회장님께서 반강제적으로 열흘 동안 고민하라고 하셨고 그래서 저도 열흘 동안 머리가 터지게 고민했어요. 근데 그 열흘이라는 시간이 회장님한테는 넉넉한 시간이었을지 몰라도 저한테는 술도가 문을 닫느냐 마느냐 하는 생사의 기로에서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서 너무나 촉박한 시간이었다고요"라며 설움을 토로했다.
마광숙은 "제 감정을 들여다볼 시간이 충분치 않아서 확신이 없어서 거절했다고 그렇게 팩 토라져서 사람 힘들게 하는 건 좀 유치하지 않나요?"라며 화를 냈고, 한동석은 "사람 좋아하는 감정이 마 대표한테는 고작 유치한 걸로 밖에 안 보였습니까?"라며 발끈했다.
마광숙은 "지금 회장님 하시는 행동이 제 눈에는 유치하게 보여요. 회장님 살면서 거절 같은 거 한 번도 당해본 적 없으시죠? 자기 뜻대로 안 됐다고 화만 내고 상대방 마음 같은 건 안중에도 없죠?"라며 일침을 가했다.
한동석은 "그래요. 됐고 마 대표 소원대로 시동생들이랑 오순도순 평생 막걸리통 저으면서 살길 바라겠습니다"라며 당부했다. 마광숙은 "지금 악담하시는 거예요?"라며 혀를 찼고, 한동석은 "그게 왜 악담입니까? 마 대표가 원하는 삶이 그런 거 아니었어요?"라며 강조했다.
마광숙은 "네. 저도 제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너무 헷갈렸었는데 회장님 말씀하시는 거 들으니까 이제 확실해지네요. 앞으로 저는 회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평생 시동생들이랑 오순도순 막걸리통이나 저으면서 살겠습니다. 괜히 혼자 고민하고 설레고 마음 졸였네요. 그동안 좋은 추억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실망했다.
사진 = KBS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