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아스널 이적설이 있는 이강인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또 제외될 가능성이 커졌다.
글로벌 축구 매체 90min 프랑스판 기자 일리에스 피테르가 7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강인이 PSG의 아스널전 경기 전 공식 훈련 때 뒤늦게 합류했다고 전했다.
기자는 "오전 PSG 캠퍼스에서 진행된 훈련에 우스망 뎀벨레는 참석했고 프레스넬 킴펨베는 빠졌다. 이강인은 개인 훈련을 소화한 뒤, 팀 훈련에 참석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 매체 '레키프'도 "스트라스부르전에 타박상을 당해 교체된 이강인이 아스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출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스스로 테스트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강인은 PSG의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는 절뚝이지 않고 스스로 걸을 수 있었다"라며 부상이 크지 않을 거라고 덧붙였다.
PSG는 오는 8일 오전 4시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아스널과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갖는다.
지난달 30일 영국 런던에 있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두 팀의 1차전에서는 전반 4분 만에 터진 우스망 뎀벨레의 골을 지켜낸 PSG가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이강인은 현재 16강부터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요원한 상황이다. 리버풀과의 16강 2차전 때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여서 연장 후반에 교체 투입됐지만, 8강부터는 완전히 벤치를 지켰다. 4강 1차전도 다르지 않았다.
이미 우승을 확정 지은 리그1에서 이강인은 남은 시즌 동안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달 26일 니스와의 31라운드전에서 벤치를 지킨 것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리그에서 출장 중이다.
지난 4일 스트라스부르와의 원정 32라운드 경기에서는 선발 출장했던 이강인이 후반 시작과 함께 데지레 두에와 교체됐다.
당시 프랑스 매체 '르파리지앵'은 "경기 후에도 여전히 통증을 호소했다. 그는 심하게 절뚝이면서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이 보였다. 만약 이강인이 목발을 짚지 않았다면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두 명의 스태프로부터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라스부르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상태에 대해 "이강인은 종아리에 충격을 받았다. 내게는 그리 심각해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일단 이강인이 팀 훈련에 뒤늦게 합류했기 때문에, 아스널과의 4강 2차전 출전 명단에 제외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다만 함께 부상이 의심됐던 뎀벨레도 팀 훈련에 복귀하면서 이강인이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이 보이지 않는다.
햄스트링에 문제가 있었던 뎀벨레의 복귀는 PSG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1차전 결승골의 주인공인 그는 올 시즌 PSG 공격의 핵심이다. 중앙 공격수로 출전하면서 득점력이 폭발했고 여기에 좌우에 흐비차 크바라첼리아, 데지레 두에가 버티면서 이강인이 설 자리를 잃은 상황이다.
이강인은 여기에 아스널 이적설이 겨울 이적시장에 이어 다시 불거지기 시작했다.
프랑스 '레키프' 기자 로익 탄지는 지난 4일 "이강인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하며 특히 빅 매치에서 출장하길 원한다. 하지만 그는 팀이 계속 이기고 있어서 이에 대해 조용히 하고 있다"라며 "구단과 선수 측은 시즌 이후 그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PSG는 그들의 조건대로 이강인 판매에 열려 있다"라면서 이적 가능성을 제기했다.
여기에 스페인 매체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도 "아스널이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할 것"이라며 "이강인은 2028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지만 떠날 수 있다. 2000만유로(약 314억원)아래로는 PSG가 협상하지 않을 것이다. 이 정도 이적료는 PSG가 의도하는 수입이며 아스널도 반길 것이기 때문에 이강인이 떠나기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아가 영국 매체 '더선'이 7일 "아스널이 PSG 미드필더 이강인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강인에게 1월에 관심을 보였고 새로운 아스널 스포츠 디렉터 안드레아 베르타는 이강인을 선수단에 합류시키기 위해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베르타는 특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디렉터 시절 이강인이 PSG로 떠나기 전 영입하려고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 이강인 영입에 근접했지만, 로드리고 리켈메 영입으로 선회하기도 했다.
엔리케 감독은 현재 이강인을 교체 멤버, 스쿼드 자원 정도로 여기고 있다. 전반기에는 윙어, 미드필더, 펄스 나인 등으로 활용하면서 적극적으로 기용했지만, 후반기 들어서 뎀벨레의 중앙 이동 등으로 설 자리를 잃었다.
매체는 "이강인의 이적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마무리될 수 있다. PSG가 판매하고자 하는 의지가 크기 때문이며 이것이 이강인이 아스널로 이적해 싱가포르와 홍콩에서의 프리시즌 투어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이적을 요청하는 듯 현재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프로필 소개란에 자신의 소속팀 PSG를 지워버려 이적을 암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