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1사 1,2루 KIA 최형우가 중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고척,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뜻깊은 기록을 세운 최형우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 감독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5차전을 앞두고 "대단한 것 같다. 나이가 많은 선수임에도 항상 경기에 나오려고 한다"며 "멘털도 좋고, 몸 관리도 매우 잘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꾸준하게 성적을 내는 것 같다"고 최형우를 언급했다.
최형우는 전날 키움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2루타, 안타, 볼넷에 이어 네 번째 타석에서는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팀이 7-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3루에서 키움 좌완 윤석원의 초구 141km/h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는 130m로 측정됐다.
5일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399홈런을 기록한 최형우는 이 홈런으로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 최정(SSG 랜더스),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KBO리그 역대 4번째 개인 통산 400홈런을 달성했다. 역대 최고령 개인 통산 400홈런(41세 4개월 19일, 종전 이승엽 38세 9개월 16일)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초 무사 1,3루 KIA 최형우가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은 KBO리그 통산 4번째 400홈런을 달성한 최형우의 기록을 알려주는 전광판 모습. 엑스포츠뉴스 DB
최형우는 삼성 시절이었던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7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만드는 등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갔고, 마침내 400번째 홈런을 때렸다. 그만큼 최고령 400홈런이라는 기록에 담긴 의미가 크다.
1983년생 최형우는 올해 KBO리그 최고령 야수지만, 여전히 팀의 4번타자로 나설 정도로 건재함을 과시하는 중이다. 7일 현재 최형우의 2025시즌 성적은 32경기 113타수 33안타 타율 0.292 5홈런 17타점 출루율 0.394 장타율 0.522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가 뭔가 하나에 딱 꽂혀서 욕심을 내다 보면 좋은 시즌도, 안 좋은 시즌도 겪을 수 있는데, 형우는 항상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잘 준비하는 선수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항상 형우는 많이 친다. 쉴 때는 많이 쉬겠지만, 타격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며 "컨디션이 안 좋다 보면 기다리는 선수도 있는데, 형우는 몸 상태가 괜찮다고 하면 자신의 자리로 찾아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캠프에서도 항상 특타를 몇 번씩 하고, 국내에서도 늘 가장 먼저 나와서 타격 훈련을 소화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고 칭찬했다.
최형우는 6일 경기에서도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제 몫을 다했다. 1회초 1사 1·2루에서 안타로 출루했고,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최형우의 활약에 후배들도 힘을 냈고, KIA는 5-3 승리와 함께 2연승을 달렸다.

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가 키움에 13:1로 대승을 거두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400홈런을 달성한 KIA 최형우가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