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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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야구 그만두냐고 하더라고요" 현역 은퇴→미국행 결심한 박대온 "선진 야구 공부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기사입력 2025.05.05 08:48 / 기사수정 2025.05.05 08:48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포수 박대온이 야구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향한다.

SSG 구단은 지난 1일 "박대온이 야구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면담을 진행한 끝에 선수의 뜻을 존중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임의해지를 신청했다. 박대온은 야구 공부를 위해 14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4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25순위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박대온은 2015년부터 1군 경기에 나섰고, 2022년에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0타석 이상을 소화하기도 했다. 7시즌 통산 성적은 259경기 364타수 77안타 타율 0.212 2홈런 2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19.

박대온은 2023시즌을 마친 뒤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SG로 이적했다. 당시 SSG는 안방 강화를 원했다. 그러나 박대온은 지난해 1군에 콜업되지 못했다. 2군에 머무르면서 퓨처스리그 45경기에 출전해 94타수 23안타 타율 0.245 1홈런 13타점 출루율 0.294 장타율 0.372를 마크했다. 올 시즌에는 1군에서도, 퓨처스리그에서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박대온은 지난 3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왜 야구를 그만두냐는 반응이 많았다"며 "내가 못했으니까 (1군에) 못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2군에서) 정말 많이 준비했고, 계속 연습했다. 그래서 후회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KBO 2차 드래프트는 2012년 처음 시행돼 2020년까지 격년으로 열리다가 폐지됐고, 2023년 부활했다. 그만큼 박대온은 책임감과 기대감을 안고 SSG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박대온은 "(결과적으로) 내가 실패했으니까 아쉽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 SSG에 온 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다"며 "팀은 2차 드래프트에서 날 믿고 지명했는데,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야구를 본다"고 털어놨다.

박대온은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위치한 트레드 애슬레틱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이 과정에서 미국 야구에 대해서 접할 기회를 갖게 됐고, 느끼는 게 많았다는 게 박대온의 이야기다. 여기에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 총괄의 영향도 있었다.

박대온은 "(추)신수 선배님께서 미국 문화를 접할 수 있게끔 해주셨는데, 미국에서 훈련하다 보니까 정말 많은 걸 느낀 뒤 한국에 왔다"며 "신수 선배님께서 말씀하시는 야구가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한국 야구가 배웠으면 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미국에 가서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 1~2년 다녀오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다. 확실하게 배우고 싶다. 타지에서 도전을 하고 있는 허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마이너리그팀 코치님이 타지에서 참 멋있더라"며 "코치라는 존재는 선수가 믿을 수 있어야 하고, 반대로 코치가 선수에게 믿음을 줘야 하지 않나. 미국에서 선진 야구를 공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아달라고 질문하자 박대온은 NC 시절이었던 2022년을 언급했다. 그는 7월 'KBO 팬 퍼스트상'을 수상했다.

2022년 KBO는 KBO리그 출범 4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KBO 팬 퍼스트상'을 신설했다. 선수와 특별했던 팬 서비스 경험 및 사연을 접수 받아 진행된 KBO 팬 퍼스트 상은 선수들에게 KBO리그의 팬 퍼스트 철학을 고취시키고, 팬들에게는 직접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박대온은 2022시즌 개막 전 본인의 이름이 새겨진 올 시즌 첫 유니폼이 판매됐다는 이야기를 구단 직원으로부터 전해들었다. 그 후 직접 작성한 손편지와 배팅장갑을 동봉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 사연 신청자인 이준영 씨가 해당 배팅장갑에 사인을 요청하자 경기 종료 후 직접 커피를 대접하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박대온은 "가끔 농담으로 선수들에게 '우리가 눈치를 봐야 하고 잘 대해야 하는 사람은 코칭스태프가 아니라 팬들'이라고 얘기한다. 진심이 아니라면 팬들께 그렇게 할 수 없다. 다른 상보다 특별하게 느꼈고, 지금도 자부심을 느낀다. 팬들도 인정하는 좋은 선수라는 의미니까 그런 상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뜻깊었다고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야구인생 2막을 앞둔 박대온은 그 마음을 계속 잊지 않으려고 한다. "최근에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남기긴 했는데, 난 유명하지 않은 선수다. 그럼에도 많은 팬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가족처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그 마음을 갖고 살아갈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KB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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