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아킬레스건 문제가 점차 심해지고 있지만, 이를 악물고 뛰고 있다"
독일 매체 '타게스차이퉁(TZ)'은 지난 28일(한국시간) "김민재는 수개월 동안 아킬레스건염을 앓고 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을 위해 헌신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력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고 심지어 이번 여름에 판매 후보로 고려되고 있다"며 "그는 구단 관계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보호받지 못했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 이후 발목 통증과 아킬레스건 염증에 시달려왔다. 김민재 지금까지 아킬레스건 부상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최근까지 부상이 더 번질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경기에서 나선 것이다. 김민재는 지난해 말엔 진통제를 맞고 뛴 적도 있다고 했다.
아킬레스건은 축구 선수게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 스피드와 방향 전환 등을 하는 데 있어 아킬레스가 건강해야 한다. 다치면 후유증도 길다. 아킬레스건을 다친 뒤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전 국가대표 권창훈도 2018년 아킬레스건을 프랑스에서 다친 뒤 고전하고 있다.
김민재는 아킬레스건 문제로 지난 3월 A매치 기간도 대표팀 소집에 응답하지 못했다. 그리고 4월부터 경기력 지적을 받기 시작했다.
뮌헨은 지난 13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도르트문트와 맞대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후 선발 출전했던 김민재가 독일 언론의 비판을 받았다. 선취골 헌납 과정에서 김민재의 실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독일 매체를 포함해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도 경기 후 '독일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김민재가 상대를 놓쳤다. 그전까지는 잘 대처했다. 본인도 해당 실점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전체적인 경기력은 좋았지만, 실점 과정에서 김민재의 실수가 있었다는 것을 언급했다. 단장이 선수의 실수를 이렇게 대놓고 지적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그리고 김민재는 1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산시로에서 열린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선발 출전해 총 65분 활약했다. 김민재가 출전한 시간에 뮌헨은 두 골을 실점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김민재는 사실상 문책성 교체를 당했다.
이후 김민재는 지난 26일 독일 뮌헨에 있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마인츠와의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발 출장했지만, 전반만 소화하고 다시 라커 룸으로 들어갔다.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약 7개월 동안 부상 투혼 중이다.
경기 후 김민재는 국내 유튜브 채널 '이스타TV'를 통해 "아킬레스건 문제가 여전히 있다. 하지만, 이 악물고 뛰고 있고 눈 질끈 감고 이겨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민재는 최근 이어진 실수에 대해서도 "부상이나 너무 많이 경기를 뛴 게 변명이 될 수는 있다"면서도" 여전히 집중하고 있고 그게 내 일이다. 잘 대처할 수 있다. 물론 아파서 실수가 일어났다. 하지만 결국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뮌헨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리그 31경기 승점 75점으로 1위다. 김민재는 지난 2022-2023시즌에 SSC 나폴리 소속으로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 분데스리가까지 우승하면 유럽 4대 리그 중 두 곳을 왕좌에 앉아보는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된다.
김민재는 "많은 축구 팬들이 뮌헨에 오면 트로피는 따라온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 레버쿠젠(리그 2위)도 그렇고 지난 시즌도 레버쿠젠이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심지어 무패우승이었다. 지금 분데스리가는 뮌헨도 꾸준히 잘해야만 우승을 할 수 있는 리그가 됐다"며 "올 시즌은 우리가 우승이 유력한 건 사실이다. 우승컵을 직접 들어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라고 끝까지 방심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김민재는 "뮌헨이라는 빅클럽에서 뛰는 기분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2년째 뛰고 있다. 사실 이런 구단에서 뛸 수 있다고 생각도 못 했다. 달리다 보니까 이곳에 왔다. 좋은 선수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그것이 가장 힘든 점이다. 이 팀에 맞는 선수가 된다는 것이 힘들다"라고 뮌헨에서 뛰면서 느끼는 어려움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